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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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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부적 잘 표현된 불행, 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리고 황현산의 언어에 빠져들었다. 그 때 그 첫 설레임처럼, 나는 최근 또 두 차례나 벅찼다. 뭉클하고 송구했다. 선생님의 이름에 작은 흠이라도 남지 않도록 나는 성심껏 살아야한다. 그래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내 마음의 부적.
채널예스 인터뷰 -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 "책을 우연히 집어들었는데 계속 읽게 되었고, 그래서 인터뷰를 요청드린다."는 말을 두 사람에게 들었다. 책을 내고 인터뷰한 두 군데 매체 '시사인'이랑 '채널예스' 담당 기자다. 무명 출판사에서 책을 낸 무명 작가에게는 쉬이 오지 않는 기회이다. 특히 나의 이야기를 사려깊고 섬세하게 들어준 채널예스 엄지혜 기자의 글은 더 소중하다.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이 주는 기쁨을, 실로 오랜만에 느꼈다. 이제 여기 나오는 말들을 배반하지 않는 삶을 착실히 살아야한다. [글쓰기 특집] 은유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글쓰기의 최전선』 펴내 세상에 나와서 부딪히고 넘어져야 글도 성장한다 포털 사이트에 ‘글쓰기’를 입력하고 책을 검색하면 1만 5천 여권의 책들이 얼굴을 내민다. 팔리니까, 원하는 독자들..
감응의 글쓰기 제가 지난겨울부터 지식협동조합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강좌명을 '감응의 글쓰기'로 해보았습니다. 조금 더 존재와 존재의 감응에 집중해서 수업을 하려는 마음가짐이 반영된 것이지요. 토요일 오후 2시. 장소는 합정역에서 2분 거리입니다. 교통이 좋아요. 함께 읽고 쓰며 배울 분들을 기다립니다. ^^
시사인 - 글쓰기의 최전선 저자 인터뷰 지난주 시사인 '금주의 저자' 코너에 소개되었다. 저자로. 인터뷰 시작 전 기자가, 요즘 글쓰기책이 하도 많이 나오니까 그러려니 하고 읽었는데 계속 읽게 되었다는 뜻의 말을 했다. 그게 기분이 좋았다. 누가 내 책을 집어들었는데 계속 같이 정서의 결을 맞추어갈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리고 오늘 아침. 수업에 참여했던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이 사진을 보내주었다. 난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모를 뻔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황현산 선생님이 좋다고 해주시니, 어디 신문에 대서특필 난 것보다 만배쯤 더 좋으다. 나같은 무명 작가의 책을 꼼꼼히 읽어주시다니, 그리고 140자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표현해주시다니. 여러가지 감동에 마음이 울컥.
쉬임없이 그짓을 되풀이하였습니다 어느해 봄이던가, 머언 옛날입니다.나는 어느 친척의 부인을 모시고 성 안 동백나무 그늘에 와 있었습니다.부인은 그 호화로운 꽃들을 피운 하늘의 부분이 어딘가를아시기나 하는듯이 앉어계시고, 나는 풀밭위에 흥근한 낙화가 안씨러워 줏어모아서는부인의 펼쳐든 치마폭에 갖다놓았습니다.쉬임없이 그짓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뒤 나는 연연히 서정시를 썼습니다만 그것은 모두가 그때 그 꽃들을 주서다가 디리던-그마음과 별로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제 웬일인지 나는 이것을 받아줄이가 땅위엔 아무도 없음을 봅니다.내가 줏어모은 꽃들은 제절로 내손에서 땅우에 떨어져 구을르고 또 그런마음으로밖에는 나는 내 시를 쓸수가 없습니다. - 서정주, 쉬임없이 그짓을, 지난주도 되풀이 하였습니다.우리가 글쓰는 마음도 이 마음과 같지 않..
9차시 리뷰-몸으로 읽다 '소년이 온다' 앓이 소년이 온다 ‘앓이’를 했던 수업이었습니다. 타인의 고통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문학을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참 귀합니다. 스크린을 통해 전시되는 무력한 피사체가 아닌 (혼령이 되어서도) 할 말 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는 시간. 그 꿋꿋하고 집요한 응시는 분명 손쉬운 애도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값진 게 아닐까요. 좋은 문학은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걸 일깨우는 작품이요. 아무튼 온몸으로 소년이 온다를 읽는 여러분들에게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마워요. 같이 있(읽)어주어서요. 오늑 영화 내용정리가 명쾌하네요. 가해자의 말과 대비되는 피해자 증언으로 를 접근했습니다. 이 소설도 위의 영화처럼 간략한 요점 정리가 되어야 책을 안 읽..
8차시 리뷰_섬세한 몸부림이 필요한 시간 글을 쓰면서 자기 느낌과 자기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응시하고 풀어내는 일은 용기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 작업을 수행하면서 뭔지 모를 괴로움과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를 지나고 있는데, 이런 기분, 조금씩 움찔거리고 달라지는 마음의 결을 계속 글로 계속 풀어보는 것, 그러면서 다른 내가 되는 것이 글쓰기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치)박연준의 시어를 계기로, 그간 마음에 불편함을 안겨주고 고개를 돌리게 하고 반면교사로 삼게 했던 험한 말들의 사적 경험을 열거했습니다. 김기덕 영화, 중학교 시간강사 생활, 고2 체벌 경험, 동서와 시동생 사례. 개인적 삶에서는 자연스레 뒤섞인 이야기지만, 글쓰기라는 작업은 그런 무질서한 일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위의 사례를 예술 (박연준 시와 김기덕 영..
7차시 리뷰-글은 삶을 배반하지 않는다 (스콜라스티카)‘거리의 음악’과 ‘무대의 음악’에 관한 비교. 음악이 감상하는 것에서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좋습니다. 리어카 테이프 추억은 감칠맛 나고요. 분명한 문제의식과 입장이 있는 글입니다. 이것이 칼럼이 되려면 적당한 콘텐츠가 제시되어 글의 객관성을 높여주어야 하겠죠. 무대의 음악의 문제점 지적이 다소 취약해보여요. 감상보다 평가 위주의 무대이긴 하지만, 거기 나온 노래가 음원 챠트를 휩쓸고 그런다는 기사도 본 거 같아서요. ‘한 번도 같이 흥얼거려본 적이 없는 노래가’ 라는 표현은 위험하죠. 너무 이분법으로 단순화 시킨 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이 점점 명료해지고 있어요. 특유의 조단조단 유유자적 멋스러운 문체가 있으신데 그게 자칫 늘어지게도 합니다. 글의 균형 잡기에 주력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