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미스 전 -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 사람
내가 서울을 사랑하는 이유랑 비슷하다. 백화점을 좋아한다. 그곳에 가면 문화적 자극을 많이 받는다. 아름다운 것들 틈에서 몸이 깨어나는 느낌. 눈이 즐겁다. 잡화, 가구, 그릇, 명품브랜드, 식품매장까지. 국내외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놓은 제품을 맛보는 재미가 크다. 남자 옷 코너가 은근히 쏠쏠하다. 여자 옷은 다양하고 화려하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측면이 있다. 치마, 스커트, 원피스, 바지 등등에다가 비즈를 박거나 망사로 처리하거나 꽃수를 놓거나 원색을 쓰거나에 따라 얼마든지 파격적인 실험이 가능하다. 남자 옷은 다르다. 기본 아이템에 디테일한 변형을 추구해야한다. 같은 듯 다름을 빚으려면 고난도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요한다. 단추 모양 하나, 셔츠의 주름 하나, 스티치 색상 하나, 주머니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