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웃고 볼 일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졌음을,
그녀는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5월의 대기처럼 화창한 기운이
퐁퐁 샘솟는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씨.
그녀는 강연, 19권의 저서,
방송출연 등을 통해
온 나라에 ‘흥겨운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징징 짜고 살면 ‘인생 쪽박’,
하하 웃고 살면 ‘인생 대박’이라며 ‘인생정책’ 개편을 권유한다.
행복대학 감사학과
“행복디자이너
최윤희입니다.”
행복도 디자인이 되나요? 최윤희 씨는 흔쾌히 “그렇다”고 말한다. 워낙 탁월한 솜씨로 행복비법을 소개하는지라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실 세미나에서는 외부강사를 절대 초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처음’ 초청되어 강의를 했다.
그 후로 청와대 경호실, 특수경찰대에서 앙코르를 받았고 영등포 교도소에서 전국 흉악범 300여명을 모아놓고도 행복을 전파했다. 이렇듯 우리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그녀는 앙코르 강의가 많은 강사로도 이름 높다. 각 기업체 마다 외부 강사 중 '명강사 1위'로 선정되는 건 예사다. MBC<느낌표> KBS<아침마당>등 각 방송사 주요 프로에서도 출연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궁금하다. 가는 곳마다 ‘행복이 피어나는 꽃동네 새동네’로 만드는 비결이 무얼까.
38세에 행복한 커리어우먼으로 ‘인생 리모델링’
최윤희 씨의 주특기는 진솔함과 유쾌함이다. 그녀의 행복이론은 책에서 발췌한 하품 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체험에 근거한 생생한 이야기로,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이다. 슬프고 기쁘다가, 흥미롭고 애잔하다 결국에는 통쾌해지고 만다.
최윤희 씨는 아이 낳고 키우며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았다. 38세에 남편의 사업실패로 거짓말처럼 오 갈 데 없는 ‘무일푼’ 신세가 되었다. 일자리를 찾던 중 현대그룹에서 주부사원 공개채용에 응모해 1330명의 경쟁자를 뚫고 합격, 금강기획 카피라이터가 됐다. 전업주부생활 16년 만의 쾌거다.
“하지만 마흔이 다 된 아줌마의 첫 직장생활은 구박과 설움의 연속이었지요. 상사는 노골적으로 사표를 부추겼습니다. 저는 개의치 않고 ‘실자매’랑 동거했습니다. 진실과 성실이요. 아무리 나쁜 사람도 진실과 성실을 다하면 변하게 마련이더라고요.”
일명 ‘죽기살기 프로정신’과 ‘하하호호 웃기철학’을 발휘했다. 못 말리는 유머 감각과 온몸을 던지는 대화법, 그리고 동료들의 믿음직한 상담역, 회사의 간판 카피라이터로 그녀는 승승장구 뻗어갔다. 마침내 행복한 직장생활의 주인공이 되었고 ‘인생 리모델링’에 성공했다. 재작년에 비시카드 CF ‘네 꿈을 펼쳐라’에 나온 ‘38세 신입사원 카피라이터가 된 최윤희’가 바로 그녀다.
“돼지껍질도 행복, 꽃등심 먹어도 투덜대면 불행~”
최윤희 씨가 말하는 행복은 한 마디로 ‘셀프’다.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 자가 발명품이다.
누가 거저 주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딩동댕~하고 초인종 눌러서 퀵서비스 배달시켜주는 것도 아니란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느낌. 별 것 아닌 것에도 감사하고 즐겁게 살면 행복, 사사건건 불평불만하면 불행이라고 단언한다.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한 그녀가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든다.
“그러니까 돼지껍질을 먹고도 즐거워하면 행복~꽃등심을 먹고도 투덜거리면 불행하죠.~”
마치 행복에 도가 튼 듯 보이는 그녀. 문득 의구심이 든다. 혹시 초우량 행복유전자를 타고난 건 아닐까.
“하하. 행복의 도가 트인 건 아니에요. 그냥 근처에서 놀고 있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주 우울한 염세주의자, 허무주의자였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지금은 병도 아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어머니는 늘 누워계셨죠. 아버지는 술을 많이 드셨고요. 공포와 슬픔이 저의 주성분이었지요.”
감성지수가 높았던 ‘소녀 윤희’는 매일 감정을 노트에 적었고 문학소녀가 되었다. 대학에서 국문과를 전공한 그녀는 가난한 남편을 만났다. 모든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고 열심히 살아서 10평 아파트를 사게 되었는데 그만 남편의 사업실패로 위기를 겪게 된 것.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격을 완전 바꿔버렸어요. 징징 짜고 살면 인생 쪽박, 하하 웃고 살면 인생 대박이란 걸 알았죠. 인생정책을 바꾸고 나니 완전 인생 대역전이 이뤄지던 걸요.”
긍정에 초를 한 방울 톡 뿌려 ‘초긍정’으로 살자
행복은 재물도 명예도 아닌 순전히 ‘성격’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그리곤 귀띔한다. 살면서 닥치는 예기치 못한 ‘불행의 순간’에는 재빨리 행복모드로 변환하라고. 그러기 위해선 3대 정신을 필수품으로 휴대하란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죽까정신’ 맨 땅에 헤딩하는 ‘맨딩정신’ 깡다구있게 벌떡 스탠드하는 ‘깡벌정신’
마지막으로 최윤희 씨는 LG CNS가족을 위해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일상-행복-훈련 팁’ 세 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날마다 까르르 뒤집어져라. 웃으면 우리 몸에서 기적의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는 똑같아요. 둘째, 행복대학 감사학과 학생이 되어라. 하버드대학을 나와도 징징거리면 불행하고 초등학교를 안 나와도 하하 웃고 살면 행복하죠. 셋째, 초긍정으로 살아라. 긍정에 초를 한 방울 살짝 뿌려서 초긍정으로 살자.”
행복디자이너, 아니 ‘행복언어’의 연금술사 최윤희 씨는 최근 <유쾌한 성공사전>을 펴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을 나누며 즐겁게 살 계획이다. 언제 어디라도 천국으로 만드는, 마음 속 마법의 버튼을 수시로 꾹~ 누르면서 말이다. 김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