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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맹찬형 386 기자 - "대중은 한 번도 보수화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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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경력 14년, 정치부만 9년 차다. 여의도가 들썩일 때마다 그의 펜도 춤을 추었다. 일 년에 1500건, 하루 세끼 밥 먹듯 기사를 써왔다. 제 31회 한국 기자상도 받았다. 언론계와 정계에선 이미 ‘나비처럼 취재해서 벌처럼 쓰는’ 맹(猛)기자로 통한다. 논리 날카롭고, 유머 풍부하고, 인물 훤하다. 연합뉴스 정치부 맹찬형 기자. 기억해두자.

호통 찬형? 소통 찬형!
 

석가탄신일, 오후 7시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늘엔 눈물이 그렁하고 바람은 쌀쌀하다. 텅 빈 운동장엔 나뭇잎만 가냘프게 몸을 떨고 있다. 5월의 한 복판에 가을내음이 진동한다. 운치 있다. 귀밑부터 흰머리가 번식하는 불혹의 그가 벤치에 기대어 앉으니 전체적인 풍광은 한결 그윽하다. 웃으며 한 컷, 걸으며 한 컷, 기대어 한 컷. 그가 액션을 취할 때마다 세상은 기꺼이 코러스를 넣어준다. 어둑해지기 전에 서둘러 사진촬영을 마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러 가는 길, 기다렸다는 듯 빗방울이 손등을 적신다. 그렇게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