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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

동피랑 예고편 - 비오는 날의 수채화


* 통영 동피랑 취재다녀왔어요. 원고 쓰기 전에 '예고편'으로 사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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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의 달동네 동피랑. 동쪽의 벼랑이란 뜻. 엿장수, 날품팔이들이 몰려살던 초초초 가난한 동네.
통영사람들도 동피랑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 없는 빈민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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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위기에 놓인 마을을 구하기 위해 푸른통영21에서 발벗고 나섰다.
서민의 애환이 담긴 동네를 가꾸고 보존하자! 공모전을 통해 벽화그리기 대회를 실시.
환경운동가 출신 윤미숙 사무국장(모자)은 그곳 할메들을 '어메'라 부르며 그분들 삶을 지켰다.
지금은 주말에 200-300명이 다녀가는 통영의 명소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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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세식 화장실에 벽화를 그려서 환골탈태. 
아름답게 꾸며 놓으니까 사람들이 몰리고 시에서도 마을을 없애지 못했다.
삭발하고 투쟁하는 '철거반대'가 아니라 즐겁게 살아감으로써 삶터를 지키는 '마을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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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은 김춘수, 박경리, 윤이상 등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 <김약국의 딸들> 배경이 된 곳.
풍광이 아름답고 특히 바다가 잔잔하다. 사람들 품성도 바다를 닮아 온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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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애정하는 '그'와 다정하게 우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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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피랑에 구판장에서 할머니들이 옛날 사진 보면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나는 저 사진들 다 없애뿌렸다! 메누리가 흉보까시퍼. 이리도 가난한 동네 살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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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가난한 동네는 전망이 좋아. 세상은 공평하지.
답답한 일이 있어도 바다만 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아이가~"

뱃일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며 가슴 조이던 곳.
동피랑 언덕배기에 서면 바다가 가슴에 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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