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 알프스에 나를 비추다

[사람사는세상]

혼자 배낭 메고 훌쩍 떠나본 적이 없다. 두고두고 아쉽다. 딱히 사랑에 일찍 눈 뜬 것도 아닌데 어쩌자고 결혼은 그렇게 빨리 했는지. 꽃다운 청춘이 조모씨와 함께 한반도에서 시들었다. 그러니 태어나서 지금껏 어디서 무얼 하든 부모, 남편, 아이들, 아니면 친구와의 동행이었다. 조기품절녀의 운명이다. 아니 비극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수록 온전한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위스여행. 원래는 남편도 같이 가기로 했다가 막판에 못 가게 됐다. 막막했다. 공항의 복잡한 관문을 통과하는 것부터 언어소통의 장애까지 온통 겁났다. 출국 전날, 항공사에 다니는 남편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공항에 도착하면 자기한테 전화하란다. 직장인이지만 소설가 지망생이라 나랑 정서적 유대감이 높은 그다. 남편이 그에게 얘기해놓은 모양이다. 집사람이랑 애들 비행기 좀 태워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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