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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윤호섭 그린디자인 교수 - 푸른지구별을 사랑한 자유인

‘그게 문제야’라는 지식인의 언어는 쓰지 않는다. ‘뭐 할 일 없을까’ 두 눈 반짝이며 골몰한다. 승용차도 없고 냉장고도 진작에 없앴다. 쌓아두고 연연하지 않는다. 한줄기 바람처럼 가붓하다. 일요일이면 인사동에서 환경티셔츠를 쓱쓱 만들어 나눈다. 과도한 포장을 줄이고 디자인은 간소화한 '친환경제품'을 선보인다. 머플러 메고 등산화 신고 일상 곳곳에서 그린디자인 퍼포먼스를 즐긴다.  지구오염과 디자인의 불가분한 관련성을 간파해 ‘그린디자인’ 개념을 착안한 윤호섭 국민대 교수이야기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는데 낙엽뭉치가 딸려 나온다. “느티나무 잎인데 나무냄새가 좋다”며 한번 맡아보라고 권한다. 그의 손 위의 낙엽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바스락댄다. 신통하고 신기하다. 낙엽을 비닐봉투에 잘 보관해두면 일 년 내 내 집안에서 두고두고 숲 향기가 난다며 인심 좋게 한 주먹 챙겨준다. 명함도 더없이 친환경적이다. 리플렛 자투리 공간으로 만든 재생지로 콩기름 인쇄했다. 가운데 초록색으로 홈페이지 주소 greencanvas.com만 새겨져 있고 매직으로 이름을 손수 써서 완성한다. 이렇게 그의 손에 닿으면 무엇이든 죽어서도 되살아나고 척척 쓰임새를 갖춘다. 예술의 향이 덧입혀져 그린디자인 작품으로 뚝딱 거듭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