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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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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 김도균 이우창 - 고독으로 뭉친 음악동지 '삼총사' 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는 ‘음악 하는’ 할아버지들이 나온다. 주름진 얼굴에 기타를 둘러메고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은 한 그루 나무처럼 자연스럽다. 가사는 한 편의 시(詩)고 굴곡진 세월의 풍파가 고스란히 뿜어 나오는 음악에서는 바람에 일렁이는 대숲소리가 난다. 나이 든다는 것, 음악 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라는 사실이 주는 감동은 매우 컸다. 한대수...자유로운 영혼의 올드보이 홍대 앞 연습실에서 만난 그를 통해 다시 ‘나이와 음악, 친구’를 떠올린다. 어느덧 58세가 된 ‘올드보이’ 한대수. 검은 트렌치코트 위로 빗발처럼 흩날리는 머릿결은 그만의 멋진 실루엣을 연출했다. 그가 건네주는 명함에는 ‘사랑과 평화’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히피 정신은 사랑과 평..
이종명 가구디자이너 - 한번보면 생각나고 두번보면 사고싶은 가구 이것은 가구가 아니다. 묵직한 몸체에 분홍꽃 무리 흐드러지고 기차와 연필 오밀조밀 새겨진 동화나라다. 바라볼 때마다 미소가 이는 사랑스러운 연인이요, 십년 이십년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같은 가구이다. ‘노느니 일하자’는 자유로운 열정과 거침없는 상상력에서 태어난 이종명 가구는, 가장 가구답지 않은 방식으로 가구의 지평을 넓혔다. 이종명style 그림같은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픈 건 누구나의 로망이다. 가구디자이너 이종명은 그 꿈을 이룬 사람이자, 이뤄주는 사람이다. 그는 경기도 광주의 전원주택에 산다. 현관문의 ‘DREAM HOUSE'라는 문패가 말해주듯이 실내공간은 꿈과 사랑스러움이 넘친다. 그가 직접 만든 식탁, 책꽂이, 조명 등은 천연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꾸며져 있어 집안에 봄..
김근묵 이경희 장기기증부부 - 신장, 간.. 나눌 수 있는 건 다 떼주고 경기도 화성 장명초등학교 앞. 건너편 아담한 단층 벽돌건물이 마주섰다. 항아리며 꽃이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너른 마당에는 삽살개가 먼저 나와 반기고, 정자에는 할머니 서너 분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더 없이 평화로운 정경에 보는 순간 마음 한 자락 볕이 들고 마는 이곳은 김근묵, 이경희 부부가 사비를 털어 세운 성산양로원이다. 헌혈유공장, 금장 받아 “조그만 집 한 채 팔아서 2억 원 정도로 양로원을 시작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훗날 제 모습입니다. 마땅히 모셔야지요. 또 저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아니고요. 여러분들의 후원과 도움으로 지금까지 운영해 온 것입니다.” 7년 째 오갈 곳 없는 할머니 15명을 모시고 사는 김근묵 원장. 그는 ‘대수로운 일 아니다’는 말을 후렴구처럼 반복했다. 그러나 ..
원호섭 성우 - 목소리는 성격거울, 난 성우답지 않은 성우 성우는 신비로운 직업이다. 들리지만 볼 수 없고 느끼지만 닿지 못하는 저편의 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백인백색 마음의 빛깔과 내면의 깊이에 따라 담긴 소리가 다른데, 그는 유독 둥글고 미더운 ‘신뢰의 소리’를 지녔다. KBS 역사스페셜, MBC라디오드라마 ‘격동50년’ 내레이션의 주인공, 성우 원호섭 씨 이야기다. 둥글둥글 원만한 소리, 원호섭 목소리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세계를 그려낸 소설 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 목소리가 나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 그렇다. 눈이 먼 그들은 오직 ‘목소리’로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방향을 잡아간다. 헌데 눈뜬 자들의 도시에 살아가는 원호섭씨 또한 같은 얘기를 한다. “목소리..
최재천 교수 - 21세기는 통섭 ‘다름은 이음이 될 수 있다’ 자연과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는 최재천 교수. 그는 등의 저서를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학문간 경계허물기를 뜻하는 ‘통섭’이라는 21세기 화두를 던지고 '학문을 버무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한 개인도, 한 학문도 모든 발전하는 것들은 스스로 투명해진다는 소신을 밝혔다. 꽃비로 내리던 벚꽃이 잦아든 거리에 노란 개나리며 분홍 진달래가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룬다. 갓 돋아난 여린 나뭇잎들은 바람 따라 새살대고, 투명한 햇살 또르르 내려닿는 곳마다 보석열매가 맺힌다. 100년 전통 명문사학의 캠퍼스는 더없이 아름다운 4월의 풍광을 연출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종합과학관 365호. 최재천 교수의 연구실은 바깥의 운치가 그대로 이어졌다. 그의 책상 뒤 이미지 월은 신사임당의 초..
이상수 한문학자 - 한비자를 사랑한 현실주의자 고전이란 시대를 초월해 통용되는 지혜라기보다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다. 우리시대 리더의 부재를 고민하던 그가 전국시대의 걸출한 사상가 ‘한비자’를 꺼내든 이유다. 냉철한 현실주의자 한비자의 통찰을 빌어 ‘부하의 충성심을 기대 말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말라’등 쿨한 리더의 조건 7가지를 묶어냈다. 한겨레신문 17년 기자의 내공과 제자백가 연구학자의 식견이 직조된 저자 이상수 씨를 만났다. 보통사람 위한 실사구시 리더십 '한비자' 사실 이란 표제가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권력이란 말의 비릿함. 권력은 무의식중에 ‘권력다툼’으로 인식된다. 권력은 약자들의 피눈물을 먹고 자란 거대한 괴물의 이미지다. 그러므로 은 CEO나 정치지망생 같은 권력추종자들의 교과서 정도로 짐작된다. 게다가 ‘한비자에게 ..
우재월 가정방문간호사 - 더 낮은 곳으로...제2의 간호인생 더 낮은 곳으로 몸을 숙여 시작한 제2의 간호인생 우재월 씨는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장교 출신입니다. 흐트러짐 없는 외모에서 느껴지는 절제된 온화함은 단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봅니다. 그녀는 졸업 후 6년 간 군병원의 생활과 한 병원의 수간호사로 근무하며 착실히 ‘간호’의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중간의 육아기간의 공백을 제외하더라도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간호사’로 지낸 셈이지요. 그러나 소위 말하는 베테랑이 되어갔지만 가슴 한 구석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해 더 알고, 간호를 더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녀는‘방문간호사’가 되었습니다. 가정간호 과정을 수료하고, 제2의 간호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글 | 김송지영 자유기고가 사진 | 윤명숙 방문간호사업을 시범적으로 실..
박은지 MBC기상캐스터- 마음의 날씨는 오늘도 '맑음' ‘깊은 새벽에도 눈이 번쩍 떠지고,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픈 줄 모른다. 꿈이 아닐까 싶어 멍하니 있을 때도 많다.’ 아무래도 사랑에 빠진 듯하다. 얼굴까지 뽀얗게 피어나는 것이, 영락없다. ‘행복 솔솔, 눈물 뚝뚝’ 나게 하는 변덕쟁이 날씨와의 연애담을 털어놓는 그녀는 MBC 새내기 기상캐스터 박은지 씨다. 자연의 날씨는 하늘의 뜻, 마음의 날씨는 나의 끼 박은지 씨는 기상센터에 불을 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방송국에 가면 3시가 조금 못된다. 그 때부터 6시에 있을 생방송을 준비에 들어간다. 분장도 하고, 기상청의 자료들과 기타 정보들을 취합해서 방송할 내용을 파악하고 결정한다. 지난(2006년) 1월 16일부터 방송을 맡은 ‘MBC 뉴스투데이’에서 전국의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