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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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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기계화 기계의 노동자화 맑스의 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2권에 나온다. '가처분 시간이 부의 척도가 된다'는 것. 돈이냐 시간이냐의 이중구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현대인의 삶의 출구로 삼아야할 금언이 아닐런지. 버마의 소(음메)도 한나절 일하면 쉬는데 한국사람들 너무 일을 많이 해서 놀랐다던 소모뚜씨의 말이 생각났다. 가처분 시간이 부의 척도가 되는 사회적 개인의 출현. 여기까지는 이해가능. 그런데 이 사회적 개인의 출현이 곧 부르주아 사회의 지양이 된다는 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에 나오는 그 유명한 아침에 농사 짓고 오후에는 낚시 하고 저녁에는 비평하는 삶. 내가 아는 가장 고급한 삶이 우리들 살아가는 삶의 양식이 되는 그날을 꿈꾸며. * 자본가는 왜 노동자를 기계로 대체하는 걸까 -기계의 도입은 노동..
자본의 반복과 허무주의 예전에 사보취재 다닐 때 들은 얘기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곳이었는데 본사가 부산이었다. 서울 사무소 직원이랑 취재를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아무 생각 없이 KTX가 생겨서 왕복시간이 단축되니 덜 피곤하고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모르는 소리 말라고 한숨이다. 새마을호 시절에는 어차피 하루만에 다녀오질 못하니까 부산에서 일 보고 회도 먹고 바다도 보고 좀 놀다가 다음날 왔는데 KTX가 생기니 당일출장 처리가 되고 다음날 피곤한데 또 출근해야해서 더 힘들다는 것이다. 나는 오래 기차나 버스를 타면 멀미나서 힘드니까 시간이 단축되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산업자본주의 초기에 가장 먼저 철도가 깔렸다. 물품운송. 자급자족하던 공동체에서 물건이 '상품'의 외형을 띠고 공동체 ..
매일 목표량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일 # 미래노동을 점유당한다 자본의 생산과정에서 잉여가치가 생겨났는데 잉여가치의 등가물은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노동속에만 있다" 자본이 잉여가치를 산출하는 한, 그것을 자본으로 재투자하므로, 자본가는 현재의 노동을 점유함으로써 동시에 미래 노동도 점유한다는 것. 그래서 자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걸까. 맑스 분석대로라면 노동자는 현재에 자본에 복무함으로써 미래 자본에까지 복무하는 거니까. # 잉여가치율과 이윤율은 다르다 예: 자본 100= C (원료50+도구10)+ V(필요노동40)+ S(잉여노동40) = 140 생산물의 가치는 C원료+V필요노동+S잉여노동 =140 가치생산물은 V필요노동+S잉여노동= 80 잉여가치율 (필요노동에 대한 잉여노동의 비율 )40/40 = 100% 이윤..
노동이 교환가치이길 중단하려면 "임금은 노동자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재생산도 포함한다. 그리하여 노동계급의 이 표본이 죽으면, 다른 표본이 그를 대체한다. 50명의 노동자가 죽으면,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50명이 나타난다." (정경비요1권 -368)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 한 구절을 같다. 뻔한 얘기. 새로울 것 없는 사실인데 '나타난다'라는 동사가 낯선감성을 일으킨다.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는 걸까. 무한증식 무한복제 가능한 존재로 산다는 것의 쓸쓸함. 한 존재가 쉽게 다른 존재로 대체된다는 게 자본주의적인 폭력구조를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쌍차 분향소의 22개 영정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22명의 죽음은 22명의 다른 노동자로 대체되어 자동차는 차질없이 생산된다. 엠비시는 파업 130일을 넘겼는데도 ..
정치경제학비판요강 - 화폐와 자본 그리고 노동 172~308 요약 1. 화폐의 기능형태 화폐는 모순되어 보이는 기능들의 복합체다. 맑스는 화폐가 어떤 기능적 형태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역할, 역사, 그로부터 초래되는 위기들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1) 가치척도: 상품들이 교환되기 전에 이미 전제되는 척도로서의 화폐. 척도로서의 화폐는 계산화폐로 기능한다. 가격으로서의 상품은 관념적 화폐로 전환된다. 2) 유통수단: 상품이 화폐로 실현될 수 없다면 그 가격은 단지 상상에 머물 뿐이다. 화폐는 모든 사물의 형리이고 모든 것이 바쳐져야 하는 화신이며, 모든 상품의 전제군주가 된다. 3) 화폐로서의 화폐: 부의 축적. 화폐가 가치척도나 유통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순환. "화폐는 더 이상 수단으로도 척도로도 현상하지 않고 자기목적..
스피노자의 '인간의 나라' ‘이게 인간의 나라인가’ 신문을 펴는 순간 움찔했다. 어제(11/16)김종철 선생님이 한겨레에 쓴 칼럼 제목이다. 이게 인간의 나라인가. 시의적절한 물음. 아니 질타, 한숨... 나의 괴로움을 대변해주는 한줄 요약. 얼마 전부터 깊은 통증을 느꼈다.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부터 같다. 인간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물질화된 세상, 믿기지 않는 험악한 가난과 착취의 실상들. 인간이 징그러웠다. 저 인정머리 없는 기업주들. 못 자고 못 먹고 신음하는 어린 아이들을 데려다 화장실도 못 가게하고 일을 시키다니. 그들은 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리를 모르는 타락한 인간들. 개인의 성정 탓은 아닐 것이다. 사장의 자리가 끊임없이 화폐증식을 욕망하도록 하는 것이니 어찌 보면 그들이 자본..
독일이데올로기 - 지반을 떠난다는 것 홍세화 씨가 한국에 와서 TV를 보다가 가장 충격을 받은 말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부자되세요’ 하나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 각각 카드회사와 건설회사 TV광고 카피이지만 범국민적 표어로 사용될 만큼 히트를 쳤다. 이는 돈이 삶의 모든 가치를 빨아들이는 대한민국의 실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준 광고이기도 하다. 뭐 사실, 더 좋은 대학, 더 많은 돈,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를 인생목표로 부여받고 자란 우리는 성장과정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얘기라 익숙했지만 ‘파리’의 택시운전사였던 홍세화씨가 볼 때는 저 물신적인 표어가 몹시 거슬렸던 것이다. 이렇듯 ‘바깥쪽에서’ 보는 일은 중요하다. 바깥쪽은 객관적인 장소가 아니라 객관성 자체가 지역적인 공동주관성에 지나지 않음을 아는..
스피노자의 절대적 민주주의와 다중 사회계약론 17세기 계약론적인 테마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회계약론은 인간의 결사와 시민사회의 구성을 설명하는 기능보다는, 정치적인 사회의 구성과 시민사회의 권력이 국가로 양도되는 것을 합법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권력의 양도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합법화 되어, 국가라는 법적인 개념의 토대를 마련한 명백히 사회학적인 허구일 뿐이다. 사회계약론은 초월적 성격을 갖고 있으나 형식적으로 제한됐다. 국가라는 관념을 구성할 수 있는 제반 의미들 가운데 군주제적 개념, 즉 명목적 권력의 단일성과 절대성 그리고 초월성에 관한 개념이 기본적인 중요성을 지녔다. 사회계약론은 근대적 성격을 띠는 절대주의 국가의 다양한 통치 형태들을 합법화하려는 내적 경향을 실질적으로 갖는다. 마키아벨리의 공화주의 마키아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