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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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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 아침편지 주인장 - 매일 좋은글 메일링 '세계적 발명품' ‘임 말씀의 절반은 맑으신 웃음’이라는 시구가 있다. 그가 그렇다. 절반 아닌 온 얼굴이 대보름 밝기로 환하게 웃는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는 시구가 있다. 이 역시 ‘바람’을 ‘책’으로 바꾸면 그의 얘기다. 그를 키운 건 오직 책이다. 너무 많은 책을 읽은 나머지 책이 되었고, 너무 많은 행복을 전파한 나머지 행복해졌다. 그는 책 속에 보석처럼 알알이 박힌 좋은 글들을 모아 이메일로 띄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운영한다. 구시대 감성을 지닌 신식 남자가, 디지털의 태에 아날로그의 향을 담아 보낸다. 그의 아주 특별한 편지는 2001년 8월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170만 명의 아침을 열고 있다. 나를 키운 8할은 책, 그리고 아버지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시작됐다. 늘..
이정식 재즈아티스트 - 가을, 재즈에게 길을 묻다 떠도는 생이었다. 악기 하나 둘러메고 유랑하는 무정처의 발길이었다. 물 위에 시를 쓰듯 길 위에 음악을 뿌렸다. 황금들판 물결치고 난분분 낙엽 흩날리는 가을이면 몸은 그대로 악기가 되었다. 쓸쓸함을 머금고 넉넉함을 삭히어 길어 올리면 그것은 절로 음악이 되었다. 삶은 길을 주었고, 길은 자유를 허했고, 자유는 재즈를 낳았고, 재즈는 이정식을 키웠다. 세상에 없던 음악 재즈를 만나다 70년대 말 이정식이 음악을 시작했을 즈음, 재즈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였다. 재즈를 몰랐던 그는 의정부와 동두천 등 미8군부대 인근 살롱에서 연주를 하다가 미군들과 친분을 맺고 그들을 통해 재즈음반을 접했다. 이정식은 문화적 충격에 휩싸인다. 지금까지 들어온 음악들은 노래와 반주라는 간단한 구조였지만 재즈는 차원이 달랐다. ..
정은경 사표낸 기자 - 아놔, 다 때려치고 여행 갈거야 사실, 이삼십대 회원의 라이프스토리는 대동소이하다. 대학2학년 즈음 언론학교를 수강한 후 민언련 회원에 되어 이삼년간 분과활동에 전념한다. 꿀처럼 달콤했던 그 시기를 통해 ‘언론과 인생’을 배웠다고들 말한다. 그들은 대체로 꿈을 이뤄 언론계에 종사하거나 언론고시를 준비 중이다. 정은경 회원도 ‘위와 같음’인데 ‘반전’이 있다. 얼마 전 기자직을 그만두었고, 그간 민언련에 납입한 회비총액이 일백만원이 넘더라는 ‘특종’을 회원 최초로 발굴해왔다. 소심한 女기자의 짧은 소회 8월 치고는 꽤 쌀쌀하다. 온종일 비가 퍼붓고 바람도 사납다. 여의도 한 카페. 전날까지 불덩이 같은 태양을 피하느라 허둥대던 사람들은 긴팔로 무장한 채 따뜻한 커피를 찾고 있다. 한여름에 느닷없이 닥친 가을날, 은경은 봄의 전령사처럼 꽃..
이금순 효행가족상 - "한번 버림받은 아이라 더 사랑했습니다" 금지옥엽 17년 간 키워온 단 하나뿐인 아들을 잃자 빈자리가 너무 컸던 이금순 씨.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딸의 입양을 결정했다. 조산으로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2.4kg의 핏덩이였는데 딸부잣집 막내로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기였다. 어린 생명의 처지가 측은하여 몸이 좀 약해도 건강에 이상은 없다는 말에 선뜻 품에 안았다. 그러나 아이는 돌이 지나도록 젖꼭지를 빨지 못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느껴 15개월에 병원을 찾았을 때 아이에게 정신지체와 자폐가 있고 '영구장애'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 사실을 안 남편은 도저히 키울 수 없다며 파양할 것을 완강히 주장했다. 하지만 이금순 씨는 달랐다. “태어나자마자 딸이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한 번 버림받은 자식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또 다시 ..
심용식 소목장 - 우주로 통하는 '생각하는 문' 짜다 집이 사람이라면, 창호는 얼굴이다. 집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머무는 곳이 창호다. 어린 시절 수덕사에 드나들던 한 소년은 수덕사의 '얼굴'에 반해버렸다. 전통문살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후 첫사랑의 얼굴을 가슴에 품듯 묵묵히 나뭇결을 쓰다듬고 깎으며 살아왔다. 그러길 40년,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그를 ‘장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바람세와 빛의 양, 사람의 성향까지 고려한 ‘생각하는 문’을 짜는 심용식 소목장의 얘기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심용식 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빗발이 제법 세차다. 서울 도심에서 비가 내리면 고층 빌딩에 하늘이 잘리고 우산을 든 인파에 시야가 가려서 온통 발아래 흙탕물에만 신경이 간다. 하지만 한옥은 다르다. 북촌에 자리한 ‘청원산방’은 비..
안향미 최초여자야구선수 - 프로팀 '여직원'으로 입단 권유받기도 인생을 9회말 투아웃 이후에 비유하지만 그의 삶은 '1회 초'부터 드라마틱했다. 열두 살 나이에 남자들만의 리그에 진입했다. 모진 홀대와 시린 외로움을 견디며 야구를 배웠다. 세상은 매번 그에게 '삼진아웃'을 선언했지만 꿋꿋이 견딘 그는 한국 최초 여자야구단 창단이라는 통쾌한 홈런을 날렸다. 야구방망이가 지팡이로 바뀔 때까지 뛰고 싶다는, 여자야구팀 '선라이즈' 안향미 감독을 지난달 24일 만났다. "저희 팀이 남자 사회인야구단하고도 시합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저를 모르는 분은 없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유명한 줄은 몰랐어요." 꾸밈없는 성격과 소탈한 웃음이 금세 주위를 밝게 만든다. 사실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안향미' 이름 석 자 모르는 이가 없다. 한국 최초 여자야구선수로 널리 알려졌다...
강경구 웅진코닥 - 양평의 소문난 물박사를 소개합니다 햇볕도 벅차게 좋은 8월의 어느 날. 양평터미널 양지바른 마당에 파란 체크무늬 근무복을 입은 한 남자가 서성입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반가운 웃음을 귀에 건 표정이 고향친구 마중 나온 듯 인정이 넘실댑니다. 그런데 여기 이 사람, 활짝 핀 인상만큼이나 속도 실하게 여물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또 누군가가 무엇이 필요할라치면 웅진코웨이 물결이 아로새겨진 ‘하얀 다마스’ 타고 나타나 척척 해결해주는 소문난 일꾼이라고, 양평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지나가는 바람이 슬쩍 귀띔합니다. 그렇습니다. 양평의 건실한 젊은이로 주목받는 그는 웅진코웨이 경기양평지국에 근무하는 강경구 코닥입니다. 이미 코디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이름입니다. 코디들의 인터넷 사랑방(www.cody.co.kr)에는 그가..
김광훈 환경운동가 - 빛고을 광주 '솔라투어 프로그램' 만들겠다 그는 검정색 옷만 고집한다. 검정 등산복에 검정 모자 눌러 쓰고 자전거를 탄다. 검정색 옷을 입는 이유는 쉬이 더러움을 타지 않아 수돗물과 드라이크리닝 비용 등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해가 없는 자전거를 탐으로써 환경을 지킨다. 일상 자체가 검약한 생활의 실천이고 환경에 대한 발언이다. 김광훈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그렇게 정신과 몸을 무장하고는 ‘태양광 도시’로 거듭난 광주 전역을 누비고 다니며 신재생에너지 전도사 노릇을 하고 있다. “광주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발전시설이 가장 잘 돼 있는 도시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태양에너지 시범도시로 조성되었습니다. 전국에서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에서도 견학을 많이 옵니다. 에너지 관련 행정가, 지자체 관계자, 학계, 환경운동가, 학생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