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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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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수 직업연구원 - 평생다직업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산과 들의 수천 가지 꽃을 훤히 꿰는 야생화전문가처럼, 그는 삶 속에 피어난 만여 개 직업을 연구하는 직업전문가다. 해마다 ‘한국직업사전’을 편찬해 사회구성원의 인생농사를 돕는다. 세월 따라 뜨고 지는 직업이 생겨나게 마련이지만, 그가 보기에 유망 직업은 없다. 어느 직업이든 자기 고유의 개성과 전문성을 꽃피우는 사람만이 전도유망하다고 말한다. 인생은 길고, 직업은 많다 “한국직업사전은 우리나라 직업의 기초를 나타내는 인프라입니다.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직업전망을 조사하는 데 바탕이 되는 자료지요. 주로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가 이용합니다. 우리나라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지침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편찬을 담당한 박봉수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1969년 이 처음 발간됐다. 이..
김희애 배우 - 오늘 더 아름다워지는 '희애씨의 위대한 하루' 생은 아이러니다. 변화무쌍한 세태에 따라 ‘변신’하면서도 언제나 ‘한결’ 같아야 한다. 이 고난도의 주문을 너끈히 수행하는 한 사람이 있다. 배우 김희애. 그래서 대중은 그에게 따뜻한 지지의 눈길을 보낸다. 데뷔 이후 25년 간 영화, 드라마, CF에서 보여준 흐트러짐 없는 미모에 탄복하고, 세월의 풍파를 녹여낸 품 넓은 연기에 울고 웃는다. 날마다 조금씩, 오늘 더 아름다워지는 희애씨의 위대한 하루이야기. "몸매도 시구도 20대 같잖아~” “나이 들수록 더 예뻐지는 배우다” “개념복장이다.” 지난 4월 7일, LG의 잠실 홈 개막전에서 배우 김희애가 시구를 했다. 주로 이십대의 여자연예인들이 시구를 하던 관례를 깨고 그녀가 등장하자 야구팬들은 더욱 환호했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 ..
전윤선 휠체배낭여행가 - 장애인 위한 '문화유산답사기’ 쓰고파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여행하면서 살고 싶다”고. 그 꿈이 이뤄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장애인이 되고서다. 이십대 후반 유전질환으로 휠체어를 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길을 떠났다. 덕수궁부터 인도까지 휠체어로 가지 못할 곳은 없었다. 문턱은 깎고 벽엔 문을 냈다. 민원을 넣어 곳곳에 ‘길’을 냈다. 이제는 동료들의 손 맞잡고 떠나는, 휠체어 여행생활자 전윤선씨 이야기다. 여기는 서울대공원 장미원. 한 폭 상상화 같은 풍경이다. 하늘은 무구하게 파랗고 나무는 촉촉한 초록이다. 형형색색 장미꽃이 무리지어 만개했다. 꽃의 크기가 한뼘도 넘는 백장미 아이스버그, 분홍색 계통의 핑크피스, 붉은색 장미의 오클라호마, 보라색 계통의 블루문, 황색계통의 헨리폰다 등등 이름만큼이나 향기도 매혹적이다. 꽃대를 살포시 끌어다가 ..
오정일 오정태 형제 - 형 때문에 떴어! 뭔 말인지 알지? 둘이 있으면 웃음 떠날 새가 없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단짝친구 같은 형제였다. 동생이 긴 무명의 터널을 지날 때도 등을 두드리며 용돈을 쥐어준 오정일 사우는 요즘 ‘인기 개그맨 오정태’를 동생으로 둔 덕에 유명세를 치르느라 행복에 겹다. 웃으면 다 감기는 튀밥 같은 눈이 쏙 빼 닮은 붕어빵 형제의 ‘웃음은 형제애를 싣고' 개그의 피가 흐르는 정일이 동생 정태 여기는 MBC 일산드림센터. 대한민국의 주말 밤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MBC간판개그프로 팀이 모였다. 봄꽃마냥 알록달록 생기진 표정에 왁자지껄 인사말 오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개그맨 오정태 씨가 동료들에게 ‘우리형’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와~ 형이세요? 그러고 보니 닮았네요.” “어머, 형은 잘생겼다~” "정태형! 형이 더 ..
강원래 춤꾼 - 원래대로 신나게 살아가다 “안녕하세요~ 클론의 원래원래 강원래입니다” 요즘 그의 인사법이다. 강원래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뜻으로 ‘야동순재’ ‘버럭범수’처럼 ‘원래원래’가 된 것. “사람들은 저를 보고 이렇게 말해요. 강원래라서 장애를 이겨내기 더 쉬웠을 거라고. 팬들도 있고, 아내도 있고, 구준엽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예전에도 있었죠. 2000년 사고를 당하고 2005년도에 클론의 새 앨범을 내기까지 시간은 오로지 자기와의 싸움이었어요. 부정-분노-좌절-수용-복귀의 5단계를 지나 다시 강원래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춤, 춤은 자신감, 자신감은 연습 이름의 힘일까. 고통의 긴 ‘강’을 지나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강원래. 세계 최초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며 멋진 복귀에 성공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
박정훈 사진가 - 의도 대신 우연, 침묵의 추구 사진은 말이 없어야 한다. 절대적인 주관성은 하나의 상태. 즉 침묵의 노력 속에서만 얻어진다. -롤랑바르트 뮤직비디오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락뮤지션들이 연신 들락거리는 홍대 부근 한 건물 앞. 저만치서 검은 트렌치코트 자락 휘날리며 누군가 걸어온다. 부석부석한 단발머리, 주름지고 약간 부은 얼굴, 청바지와 검정구두...낙락장송 같은 쓸쓸한 아우라가 물씬 피어나는 그는, 한대수였다.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거인의 풍모다. 사진가 박은 한대수를 찍기 위해 기다리던 참이다. 박은 인사를 나누고 한대수의 주변에 머물렀다. 그러나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차분한 낯빛과 짙은 색 옷차림의 박은 어디서 나 주위 배경에 자연스레 흡수되었다. 한대수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며 말했다. “사진은 여기서 찍지. 파라솔도 있..
박영해 시각장애인골프선수 - “위기탈출 재미로 골프해요”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고로 나는 골프를 사랑한다.' 한국시각장애인 최고의 여자골퍼 박영해 선수의 고백이다. 바른 자세와 집중력으로 공을 치는 성취감, 초록빛 융단을 맘 편히 거니는 해방감도 좋지만 중간 중간 ‘난관’을 극복하는 재미가 크다고 한다. 평소 도전을 즐기고 잘 웃는 자신에게 골프가 “아주 딱!”이라는 그녀의 골프 사랑이야기. “영해는 골프랑 참 잘 어울려” 사람과 운동도 궁합이 있는 것일까. 골프를 시작한 뒤로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는 그녀를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원래는 운동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는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는 고정된 공을 쳐서 진행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윙궤도만 몸에 익힌다면 공을 치는데 문제가 없다. 시작장애인에게 더없이 좋다는 ..
지승현 유니스의 정원 대표 - 손수 가꾼 유럽풍 커티지 정원 ‘행복한 삶’을 굳이 은퇴 이후로 미룰 이유가 있을까. MBA출신으로 글로벌컨설팅회사에서 일하던 그녀는 ‘꿈의 정원’을 위해 ‘꿈의 직장’을 나왔다. 정원사가 되어 3000여 평 숲을 제초제를 쓰지 않고 손수 가꾸었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지고 돌과 울타리가 자라길 기다린 시간은 3년. 오랜 정성 끝에 외할머니집처럼 푸근하고 비밀의 화원처럼 아기자기한 ‘유니스의 정원’을 탄생시켰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라고 노래한 시구처럼 이곳 또한 그렇다. 먼발치서 얼핏 보면 그저 나무가 많은 숲에 그림같은 집한 채 있을 뿐이다. 하지만 두 다리로 찬찬히 눈을 맞추면서 정원 안쪽까지 걷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드넓은 숲이 계류정원·허브향원·새들의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