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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셋책방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지젝의 혁명조건 탐색


지젝 덕분에 요즘 ‘혁명’을 자주 접한다. 혁명. 철지난 추억의 7080용어를. 지젝은 모두가 신념을 버린 시대에 신념과 혁명을 주장한다. 그래서 그를 좋아하고, 그래서 그는 미움 받는다. 지젝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지젝의 정치적 기획은 레닌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결합한 국가체제 수립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미지의 타자로 존재하는 상징적 질서 속에서 “인간의 욕망, 그것은 타자의 욕망이다.” 지젝 역시 상징적 질서 속에서 만인은 만인에 대해 미지의 타자이며, 평화로운 이웃들의 이면에는 ‘괴물’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욕망의 시장 체제를 초극하는 유일한 방법은 보편적 주체 형식으로서의 국가 체제를 수립하는 것이다. 모든 작은 타자들을 하나의 총체적 집합으로 통합하는 예외적 큰 타자, 곧 헤겔의 입헌군주와 모든 작은 괴물들의 욕망을 중화시키는 보편적 욕망의 괴물, 곧 레닌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결합한 글로벌한 국가체제(제국)를 수립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