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소설> 이주노동자는 삶의 선택권이 있는가

[비포선셋책방]

3. 이주노동자로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얼까

소설 속에 그려진 이주노동자는 “한 달에 오십만 원을 벌어 반쯤 저축하고 딱 삼년만 참으면 된다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대한민국의 후미진 공장지대로 모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계획대로 돈을 모아 나간 사람은 “딱 한 사람”뿐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열악한 시설의 공장에서 불이나 단체로 죽고, 돼지우리 축사 개조한 집에서 살고, 산업재해 당해 불구가 되는 등 아주 참혹하다. 한마디로 인간의 삶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왔을까. <이무기사냥꾼>의 설정대로 누가 네팔에서는 ‘천문학’을 공부한 아버지를 한국에서 ‘전구공’으로 살게 했을까. 돈 인가? 돈/행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욕망인가? 그럴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만리타국으로 왔다. 전 지구적으로 ‘돈’은 최고의 권위를 누리고 있다.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돈/행복’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무한대로 커져 가니, 높은데서 살던 사람도 낮은 데로 임하면서 ‘개처럼 벌기’를 각오한다. 게다가 개인적 욕망에 대한 존중은 쿨함의 상징이고 더없는 배려이고 예의로 인정된다. 그것을 가족도 동료도 말리지 못한다. 권장한다. 그런데 이 욕망은 애초에 어떻게 생겨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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