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선셋> 옛사랑과 격한 100분 토론을 벌이다

[극장옆소극장]


오래전 주택복권이 나오던 시절, 인생역전을 노리며 매주 복권을 사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지갑에는 항상 1억 원 상당이 들어 있어." 틀린 말은 아니다. 결과를 보기 전까지 복권이 1억 원의 가치를 갖는 건 사실이니까. 내겐 사랑이 복권이다. 내 가슴에는 항상 운명적인 사랑이 들어 있다.

복권당첨을 소망하던 그처럼 난 사랑당첨을 꿈꿔왔다. 여러 숫자들의 우연한 배치가 복-돈이 되듯 다양한 감정이 운동하다가 충돌해서 불-꽃을 일으키는 거다. 일상에서든 영화에서든 소설에서든 상관없다. ‘사랑’ 그 자체, 그러니까 전무후무한 기념비적인 사랑을 보고팠다. <비포선셋>은 그런 나의 오래된 러브로망을 구현해준 억만금짜리 영화다.

“기념비란 잠재적 사건을 현실화함이 아니라, 그것을 구현시킴, 즉 거기에 실체를 부여함이다. 다시 말해 사건에다가 하나의 육체를, 삶을, 우주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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