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앤카페 쿠아레 - 낯설지만 꽤 괜찮은 만남

[사람사는세상]

북앤카페 쿠아레에서 '낯설지만 꽤 괜찮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글쓰기의 최전선 독자들과의 자리. "은평구에 처음 오시죠?" 하고 주인장님이 물어보셨어요. 북한산 아래 명당자리, 서울 변방의 동네에 자리 잡은 영화 같은 북카페. 들어서자마자 저무는 햇살과 좋은 파장이 끼쳐오는 공간이었습니다. 영화 <비포선셋> 보면서 파리의 '세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과 에단호크)을 동경했는데 꿈을 이룬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글쓰기-살아가기의 분리되지 않는 이야기 나누었고, 나중에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어떤 분이 물어보셨어요. "사는 게 행복한지?" " 글쓰기 수업할 때는 많이 행복하고 다른 일로 안 행복해서 밤에 누워 눈물이 날 때도 있고 오락가락 하는 삶이지만, 여기서 이런 만남을 갖는 순간이 있으니 행복하다." 했습니다. 글쓰기 수업할 때도 그렇고 여기 북앤카페 쿠아레도 그렇고 '사람이 귀해지는 공간과 배치'에 놓일 때, 삶이 만족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북앤카페 쿠아레님의 사진.


앞으로 여기로 글쓰러 가야지 결심. 집에서 생각보다 가까움; 

자리가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던 마을 주민들과 기념촬영. 뒤끝 긴 자리 올만. ㅋ

공부의 양과 삶의 맥락

[글쓰기의 최전선]

평범한 여성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그들의 인식 능력과 지적 적용력에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반면 전문직 종사자나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강의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고, 여성학자 정희진은 말한다. <페미니즘의 도전> 첫장에 나오는 일화다. 나도 글쓰기 수업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보니 정말 그랬다. 넓은 의미의 주부들은 문학, 철학, 사회학 등 텍스트 이해가 빨랐다. 왜 일까. 

사회적 약자로서 정체성의 힘 같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림하는 건 타인과 부대낌의 연속이다. 불가해한 남편과 행복과 번뇌의 근원인 아이들. 시금치도 싫어지게 한다는 시댁식구들부터 이웃들까지 면면이 다 다르다. 그 모든 관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해석노동과 정서노동을 피할 수 없다. 

꼭 주부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돌봄노동을 하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은 청년들, 감정노동을 멈출 수 없으며 불안을 안고 사는 부모의 다툼을 보고 자란 자식들 등도 ‘을’의 입장은 마찬가지. 억울한 것도 불편한 것도 복받치는 것도 많아 신경세포가 늘 예민하게 살아있으니, 빨간약처럼 스미는 문장이 많은 것 같다. 개념과 정황 이해도 빠르다. 

반대로 외부와 접점 없이 오직 학교에서 제한적인 관계를 맺고 공부만 한 사람, 주로 대접받아온 갑의 자리에 있는 전문직 종사자는 섬세한 감각을 다루는 예술이나 학문에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 슬픔, 기쁨, 분노, 전율, 울분 등 정서작용으로 인한 내면의 지층이 형성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이전에 해온 ‘공부의 양’이 아니다. 시시때때로 타인과의 접촉에서 자기 한계를 마주하고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얻어낸 생각들, 세상은 어떤 것이다, 사람은 무엇이다, 라고 정의내리고 그 개념을 또 수정해가며 만들어가는 자기 생각의 토대다. 자기 삶에 맥락이 있는 사람은 읽고 듣고 쓰면서 쑥쑥 성장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세계의 과정과 내면의 과정의 일치를 규명해가는 일이다. -김우창>


북앤카페 쿠아레+ 호모북커스+ 북바이북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의 최전선]

작은 동네서점 세 군데에서 담소회 같은 강연을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 오세용 ^^ 



8/26 수요일 [낯설지만 꽤 괜찮은 만남]

https://www.facebook.com/bncquoirez

북앤카페 쿠아레님의 사진.


8/31 월요일 호모북커스 저자와 함께 읽기

https://www.facebook.com/longman7/posts/940653689334255?notif_t=like_tagged


9/3 목요일 [북바이북 작가번개]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ookbybook&logNo=22044963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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