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전선

[비포선셋책방]

 

 

어쩌자고,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데 뻔뻔하게 일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글쓰기 수업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세상에 내놓습니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나도 여한이 없도록, 가진 것은 좋은 것일수록 얼른 내려놓고 매듭 하나씩 묶으며 살자는 마음에 따랐습니다. 황제펭귄 책이랑 도시기획자들은 제가 인터뷰어로서 작업한 것이고, 올드걸의 시집은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아서 냈고, 실제적으로 출간을 염두에 두고 집필에 몰두한 것으로는 첫 책입니다. 그래서 더 민망합니다. 제 부족함은 같이 공부한 학인들의 말들과 숨결로 메웠습니다. 황송하게도 홍세화선생님이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온갖 좋은 말은 다 넣은 나의 책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해봅니다.  

목차

나는 왜 쓰는가
들어가며 : 글쓰기의 최전선으로

PART 1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

삶의 옹호자 되기
다른 삶의 이력과 마주하는 시간
‘나’와 ‘삶’의 한계를 흔드는 일
내가 쓴 글이 곧 나다
고통 쓰기, 혼란과 초과의 자리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다
말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말하기
내 몸이 여러 사람의 삶을 통과할 때

PART 2 감응하는 신체 만들기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말들의 풍경 즐기기
쓸모-없음의 시적 체험
느낌의 침몰을 막기 위해
호기심, 나로부터 벗어나는 일
합평, 역지사지의 신체 변용

PART 3 사유 연마하기

자명한 것에 물음 던지기
자기 입장 드러내기
얼마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자
사건이 지나간 자리 관찰하기
여럿이 읽어야 하는 책, 니체

PART 4 추상에서 구체로

짧은 문장이 무조건 좋을까 : 단문 쓰기
글 쓰는 신체로 : 베껴 쓰기
마음에 걸리는 일 쓰기 : 모티브 찾기
추상에서 구체로 : 글의 내용
내 글이 누구에게 도움을 줄까 : 글의 위치성
별자리적 글쓰기 : 글의 구성
더 잘 쓸 수도, 더 못 쓸 수도 없다 : 힘 빼기
글은 삶의 거울이다 : 끝맺기

PART 5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

노동 르포: 조지 오웰, 그 혹독한 내려감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 인터뷰
인터뷰는 사려 깊은 대화다
나만의 민중 자서전 프로젝트
시시하고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
말을 잃은 백 세 할머니 인터뷰하기

PART 6 부록

노동 르포 : 효주 씨의 밤일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석 달의 기록(강효주)
인터뷰 1 : “침대에 누워 대소변 받아내도 살아 있어 괜찮았어”
공주병 울엄마 희순 씨의 우울증 극복기(박선미)
인터뷰 2 : “장수 씨, 이제 그만 짐을 덜어요”
가족등록부에만 존재하는 그와 나(사은)

참고도서 : 글쓰기 수업 시간에 읽은 책들
나오며 : 슬픔이 슬픔을 구원한다

 

 

 

 

 

슬픈 일 좀 있어야겠다

[사람사는세상]

지난해 봄 글쓰기 공부를 하는 벗들과 남산에 올랐다. 열댓 명이 줄지어 20여 분 걸었을까. 벚꽃으로 점점이 수놓인 작은 연못 옆 너른 평상을 발견하여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느낌이 든 것은 우리들이 일제히 두 손에 시집을 펼치고 나서다. 제목은 서정주의 화사집(花蛇集). 시인의 첫 시집이자 가장 뛰어난 시집으로 꼽힌다. 돌아가면서 마음에 드는 시를 한편씩 낭송했다. 이 순간과 맞춤하다며 누군가 을 골랐다.

복사꽃 픠고, 복사꽃 지고, 뱀이 눈뜨고, 초록제비 무처오는 하늬바람우에 혼령있는 하눌이어. 피가 잘 도라…… 아무 병도없으면 가시내야. 슬픈일좀 슬픈일좀, 있어야겠다.’ ( 전문)

짧은 시다. 한자 한자 더듬듯 읽어 가는데 왜 그리 살갗이 간지러운가. 어쩌자고 가슴에 찌르르 파동이 일었다. 모두가 에 감염된 듯 뺨이 환해지는데 한 남성 학인이 물었다. 슬픈일좀, 있어야겠다가 무슨 뜻이냐고.

그로부터 얼마 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 분노와 애통과 슬픔의 긴 강 돌고 돌아 다시 봄이 되었다. 그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슬픔도, 애통도, 분노도 농도가 점점 엷어져가고 있었다. 그래선 안 될 일이었다. 애도의 시간 잇고자 글쓰기 수업에서 눈먼 자들의 국가를 읽기로 했다.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으로 시인·소설가·평론가의 글 모음집이다. 한 사람씩 마음에 남는 문장을 읽었다. 한 학인이 소설가 황정은의 가까스로, 인간의 일부를 낭독했다.

얼마나 쉽게 그렇게 했는가. 유가족들의 일상, 매일 습격해오는 고통을 품고 되새겨야 하는 결심, 단식, 행진. 그 비통한 싸움에 비해 세상이 이미 망해버렸다고 말하는 것, 무언가를 믿는 것이 이제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지이잉 떨려오며 말이 끊겼다. 20대 후반인 그녀는 가까스로 낭독을 마치고 마저 훌쩍였다. 무에 그리 서러웠을까.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뗐다. 나는 이제 어른들은 왜 그래요, 라고 말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고. 가해자 덩어리에 어느 새 속해 있더라고. 그게 슬프고 미안하다고 했다.

대안학교 교사인 다른 학인은 아이들과 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서 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1년이 지났는데 뭐가 달라졌느냐고 학생들이 물을 때 또 다시 응답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이 봄을 견뎌야할 것이라고 글을 써왔다.

갑작스레 찾아든 봄볕에 마음 설레는 토요일 오후 2, 우리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슬퍼했다. 박완서는 어른 노릇 사람 노릇(2009)에서 재난은 결코 악인과 선인을 골라서 덮치지 않는 데 있다. 그 완벽한 공평, 아니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길 없는 철저한 불공평 때문에 재난이 무서운 것이다라고 했다. 정말이지 답답한 일이다. 왜 하필 삼백명의 아이들인가 생각하니 너무도 미안하고, 그 꽃다운 아이들의 죽음을 잊고 사는 삶이 슬프다고 너도나도 말했다. 실컷 이야기를 나누자 마음은 묵직했지만 나로 사는 것 같았다. 세월호 1주기. 늘 그렇듯이 전문가들의 토론회는 있어도 일반인의 자리는 마땅치 않다. 차분히 사건을 되새기고 아픔을 곱씹고 두서없이 슬퍼할 수 있음에 그날 우리는 감사했다.

슬퍼한다는 것. 그건 온전한 내가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느낌이 오고 감각이 돌면서 존재가 열리는 상태. ‘슬픈일좀, 있어야겠다고 그래서 시인은 노래한 게 아닐까.

 

* 한국방송대학신문에 실림



쉬임없이 그짓을 되풀이하였습니다

[글쓰기퍼주기]

어느해 봄이던가, 머언 옛날입니다.

나는 어느 친척의 부인을 모시고 성 안 동백나무 그늘에 와 있었습니다.

부인은 그 호화로운 꽃들을 피운 하늘의 부분이 어딘가를

아시기나 하는듯이 앉어계시고, 나는 풀밭위에 흥근한 낙화가 안씨러워 줏어모아서는

부인의 펼쳐든 치마폭에 갖다놓았습니다.

쉬임없이 그짓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뒤 나는 연연히 서정시를 썼습니다만 그것은 모두가 그때  그 꽃들을 주서다가 디리던

-그마음과 별로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제 웬일인지 나는 이것을 받아줄이가 땅위엔 아무도 없음을 봅니다.

내가 줏어모은 꽃들은 제절로 내손에서 땅우에 떨어져 구을르고 또 그런마음으로밖에는 나는 내 시를 쓸수가 없습니다.

 

- 서정주, <나의 시>

 

 

쉬임없이 그짓을, 지난주도 되풀이 하였습니다.

우리가 글쓰는 마음도 이 마음과 같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을 받아줄 이가

땅위에 있어서 을매나 다행인가요.

 

지난주 괴산으로 엠티.

시골의 청초한 얼굴을 본 기분이랄까요. 도치님이 '볼 것 없다'고 우려하셨는데, 그 볼 것 없음이 충분한 볼 것이었습니다. 도회고 시골이고 어딜가나 다 천편일률적인 경치가 못마땅했는데 사람의 손길이 정성스레 닿은 있는 그대로의 '시골' 풍경을 한나절 푸근히, 어슬렁거리며 살다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꽃사진 찍고 연못사진 찍는데 저는 앨범을 보니 모닥불! 사진만 있네요. 왜인지는 모르지만 타는 모습은 언제나 제겐 매혹적이에요. 지난주  슝슝님 버전으로 '진짜' 거실에 둘러 앉아 합평했네요. 이장님 입회하에 열린 반상회 같기도 했고요. ㅎㅎ 주변 공기가 맑고 순해서 그런지 밥을 든든히 먹어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고 좋더라고요.

 

두분 글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지금까지 중 최고!

 

선미

 

광화문 지킴이 최창덕. 유가족이나 활동가가 아니면서 세월호 현장을 지키는 한 사람의 이야기. 그는 왜 거기에 있는가. 그가 본 것 한 것 느낀 것은 무엇인가. 이걸 담아냈습니다만,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세월호 사건에 대한 당위나 일반론으로 접근해서 그런 거 같아요. 최창덕 씨의 입장에 동의하고 지지하더라고 글 쓸 때는 '왜'라는 질문과 의심!에서 접근해야 조금 더 날카롭고 치밀해질 수 있거든요. 아니 왜 사서 고생을 하지? 하는 아주 단순한 물음이요. 그럴 때 어떤 착하고 정의로운 시민 한 사람이 아니라 갈등하고 분열적인 그러나 '영석아빠 민우아빠'가 마음에 걸려서 다시 마음 다잡고 광장으로  달려가는 최창덕이라는 사람이 보일 거예요.

 

'욕설보다 무섭고 힘든 것이 시민들의 무관심이다.' -> 이건 핵심문장인데요. 자기도 예전엔 무관심했던 사람이고 지금 다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무관심한 시민들에 대한 다른 마음, 다른 생각이 있을 것도 같아요. 그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파고들어가면 더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나오겠죠. 선미샘은 이제 글의 구성, 이야기 전개 등에는 무리가 없고 군더더기도 없어요. 디테일을 살리고, 글의 핵심, 인물의 개성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고유성과 핵심 메시지 구현에 집중한다면 더 좋은 글이 될 거예요.

 

노래

 

 '필자가 글 안에서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을 때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노래님 글이 그랬습니다.  '책-꿈'이라는 핵심소재를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적절히 배치되어 몰입이 잘 되었어요. 책을 거들 떠도 안 보는 남자와 책을 스승처럼 여기는 여자, 라는 대비구도가 글의 긴장을 불어넣어주었겠죠. 이건 순정한 인터뷰라기보다는 '대담형 인터뷰'에 가깝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인터뷰가 인터뷰이 중심일 필요는 없죠.  다만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을 여기저기 쑤셔보고 찔러보면서 말을 끌어내고 받아내는 방식이 아닌 '책'이라는 틀로 그 사람을  보려는 게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 근본 물음 없이 다짜고짜 '책(꿈)'이 진리처럼 등장해서 전개되는 점이요. 나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게 책인데, 저 사람에겐 책 같은 존재가 무얼까?가 물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필자가 자신의 과오;를 '꼰대'라는 말로 정리하고 인터뷰이의 미덕을 발견해서 이야기를 모아주어 균형이 맞춰졌습니다.

 

노래님 특유의 휘몰아치는 파토스의 글쓰기가 있어요. 그게 큰 장점인데 걸림돌이기도 해요. 조금 상황을 객관화 시키고 감정과의 거리를 만들어보세요. 앞 부분은 서술형으로 정리가 잘 되었는데 중간 단락 '내가 무식하다고?' 부분에서 남편의 말이랑 노래의 지문이 뒤엉켜 좀 어지럽습니다. 본디 사람은 흔들리는 꽃 같은 존재이지만 글쓰는 필자는 튼튼한 뿌리와 흔들리는 잎새를 동시에 보여주어야 독자가 안정감 있게 몰입을 하거든요. 그걸 전략적으로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문제가 남아요. 다음에는 의도적으로라도 감정적인 발언, 단어, 어휘, 정서를 자제하고 팩트만으로 건조한 글을 써보겠다, 이런 시도를 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튼, 재밌는 인터뷰, 덕분에 저도 돌아보게 되었어요. 좋은 글이 공명을 일으킨 거죠. 고맙습니다.


(10차시)


오늑

모두가 다른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패션에세이 후속편 느낌입니다필자의 패션관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는 인물 통해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전달하는 글입니다이것이 에세이형 인터뷰가 되려면 주인공에 대한 정보가 더 제공되어야겠죠처음 의류디자이너를 꿈꾼 일가게를 차린 시기와 계기와 이유디자이너로서 옷의 소신 (가령 정구호 씨 인터뷰할 때 들은 기억나는 말=옷에는 여백이 많아야 한다)도 궁금하고요디자이너로서 재미와 불안 등주인장의 이야기가 오늑의 소싯적 꿈과 같이 두 겹으로 진행되어도 좋겠다 싶습니다한 사람인 듯 두 사람 이야기.

 

나의 사치스러운 부끄럼’-> 똑같은 옷을 입은 친구 만났을 때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성별 프레임이 개입된 패션’ -> 이런 말도 더 사례를 들어 풀어주면 좋고요.

패션만큼 일반적인 프레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일상 속의 예술은 없다.’

->일반적인 프레임이란 표현은 모호해요지루한 일상천편일률적 스타일범위가 너무 크죠정확한 표현이 없을 땐 아예 빼는 것도 방법입니다. ‘패션은 일상 속의 예술이다. (부연 설명)’

단어를 더 정교하게 적합한 것으로 쓰고요설명적 표현은 피하고요주어-목적어-술어 관계에 충실한 기본 문장 써보세요좋아하는 소설가 문장 필사하면서 연구 분석하는 것도 방법이에요문장이 매끄러우면 필자의 개성 넘치는 생각이 자유롭게 전개될 것입니다.

 

 

바람도리

엄마 인터뷰가 아주 재밌어요참으로 개성 뚜렷하고 명확한 가치관이 명확해서 글로 쓰기 좋은 인터뷰이입니다중제로 달아놓은 문장만 보면 가난에 한이 맺혔다’ ‘돈을 위해 살았다’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아서 좋다’ “원인-극복과정-결과” 구도가 명확합니다그래서 글이 좀 평면적인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갈등은 글의 재미를 주는 큰 장치거든요어머님이 회의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인물이라 갈등이나 위기가 안 나왔잖아요또 고행에 가까운 궁상이라고 했지만 궁상의 사례가 좀 부족해요그런데 글이 설명적이고 단정적 말투로 진행되니까 내용이 흩어지는 것 같았을 거예요.

 

이럴 때는 인터뷰이가 개입해서 근검절약 사례를 더 캐내고엄마가 없다고 우기는 그 내면의 갈등을 더 파헤쳐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좌절이나 흔들림은 아니더라도 설움외로움?이 있었을 테고 그걸 잘 물어서 배치해 주는 거죠엄마는 삶이 허무하지는 않는지잘 사는 게 무어라고 생각하는지가난한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돕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등등 추가 인터뷰 해보셔도 좋을 거예요이 인터뷰를 고칠 때는 중요한 엄마의 말은 직접인용으로나머지는 딸의 내래이션으로 풀어주면 더 좋겠네요바람도리님 평소 주특기인 내면 탐사와 통찰적 표현이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

 

 

송이 (까탈림)

섭외의 힘인터뷰는 섭외가 반인데인물설정이 탁월했습니다이야기가 풍부하고 개성이 강해요톡톡 튀는 필자와 인터뷰이의 도 잘 맞은 거 같아서 글이 이물감’ 없이 흐릅니다.그런데 글이 너무 개그코드로만 흘렀어요웃고 났는데 허무하달까글 서두에 인물에 대한 외모나 분위기 묘사문청으로서 시인이 되기 위한 노력들평소 읽는 시그리고 10년 병간호 하면서 겪은 일들 등을 보여주면 더 인물이 입체적으로 표현되겠지요저는 왠지 저 분이 어두운 내면의 소유자일 것 같아요사람은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고 늘 변하는 존재지만요그리고 인터뷰에 가장 중요한 시 소개가 없는 게 흠입니다한 연 정도 꼭 넣어주시고요.

 

앞으로도 글을 쓸 때 조금 더 한 호흡 깊게 들어가 보자다짐하면 더 많은 걸 담을 수 있어요내 생각내 사고의 틀을 흔들어보자는 마음나는 얼마나 더 달라질 수 있는가 시도하는 장이 되면 글도 삶도 더 좋아집니다이 글은 딱 보여지는 송이만큼 표현되었어요그것도 상콤하고 좋지만 안 보이는 송이의 면까지 드러나는 겹겹의 글 보고싶음요.

 

 

경덕쿵

새로운 시도경덕쿵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 글자기의 문체를 찾아가는 용자의 모습을 보았네요지금까지 글은 깔끔한데 모범생 헤어스타일처럼 단정해서 뭔가 아쉬웠어요글쓰기가 더 잘 실패하는 과정이라면이번 실패가 가장 멋져요일단은 분량 긴 것도 맘에 들어요김어준도 흉내내보고 이슬아도 따라해보고 뭐든 해보세요그 과정에서 경덕쿵의 목소리문체를 찾을 거예요.

호기심이 많은 건 기획 단계까지만 좋고글을 쓰기 시작하면 몰입 모드로 가야해요하나의 주제를 살리기 위한 가지치기가장 사랑하는 문장도 버리고촌철살인 같은 표현도 삭제하고무얼 남길 것인가나는 무얼 이야기하고 싶은가계속 묻고 쓰는 거죠이 글은 이슬아랑 경덕쿵이라는 에 관심 많은 호기심 천국 20대 남녀가 만나서 한바탕 수다를 떨었는데,그게 나쁜 게 아니라그게 다 라는 게 문제에요그 수다를 따라가는 독자에게 뭔가 남겨주세요.

 

이 글은 필자의 해석’ 과정이 있어야 해요천착하는 문제의식마지막에 던진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 크고 막연하고 어려운 질문을 갖고 둘이 좀 더 잘게 부수면서 놀았으면 깊은 대화가 되었을 텐데요적어도 난 평생 글 써서(글과 관련된 일로밥 먹고 살겠다라는 패기 있는 마무리라도 나오거나이런 통념을 뒤집을 만한 결론도 좋겠죠글을 사랑하는 사람이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인지정말 매력적인 질문입니다앞으로도 잘 물고 늘어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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