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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갑선 씨- '피아니스트 희아' 길러낸 위대한 모성 “희아는 귀한 선물... 지금 이 순간 사랑하면 됩니다.” “희아는 귀하고 특별한 선물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제게 큰 행복을 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숨 쉬는 것만 해도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는 우갑선 씨. 그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의 장애로 태어난 딸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로 키운 감동실화의 주인공이다. 이에 대해 “자식사랑에 헌신하는 보통 엄마들하고 똑같이 키운 것”뿐이라며 “다만 우리아이의 생김새가 좀 다르니 제가 특별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갑선 씨는 원래부터 몸이 더 온전치 못한 환자에게 마음을 쓰는 천생 간호사였다. 30년 전 보훈병원에 근무할 때, 환자였던 희아아빠를 만났다. 군복무시절 추락사고로 인해 1급 척추장애인이 된 환자가 ‘절망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조장은 화가 - KTF 신예작가 당선작 '골때리는 스물다섯' 지천에 흐드러진 봄꽃이 부러울까. 명동 KTF 오렌지갤러리에는 스물다섯 투명한 감수성이 형형색색 만개했다. ‘죽 쒀서 개줬다’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날’ 등 재기발랄한 제목이 말해주듯, 이십대의 희로애락을 그린 신예작가 조장은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그림일기의 솔직함과 감각적 색채미학, 유머러스한 한 줄 요약의 메시지를 통해 만나는 청춘스케치, ‘장은생각’속으로. 발랄하고도 시린 스물다섯 비망록 ‘장은생각’ 아름다운 봄이다. 벚꽃이 꽃비로 난분분 흩날리는 4월, 명동 KTF gallery the orange에서 만난 그녀의 웃음에도 수줍은 봄꽃 내음 물씬하다. 청춘과 봄, 명동과 KTF, 그리고 조장은과 그림일기. 순서쌍을 이루는 이것들은 생동과 충만함의 은유로 줄줄이 스쳐간다. 암튼 하염없이 아름..
정송주 기아차판매왕 - 3년 연속 '국내 최다' 자동차판매왕 "자동차 아닌 인격을 판다” 기아자동차 망우지점 정송주 씨(38). 그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사람이다. 판매대수는 2007년 248대, 2006년264대다. 한 달 평균 20대를 웃돈다.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한 대씩 판다는 얘기다. 어쩌다 일 년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3년 연속 국내 최다 자동차 판매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연히 억대연봉의 금자탑을 높다랗게 쌓아올렸다. 얼핏 그는 무척 평범해 보인다. 위인전보다는 전래동화 캐릭터에, 트렌드 드라마보다 일일연속극 등장인물에 가깝다. 하지만 구수한 표정과 조곤조곤한 말투 뒤에는 확고한 신념과 튼튼한 두 다리가 숨겨져 있다. 사람냄새 풀풀 나는 그는 말한다. 나는 차를 판 게 아니라 인격을 팔았다고. 6개월 실적미미...묵묵히 전단지만..
[참여연대 굿모닝세미나] -최재천 교수 "다름은 이음이 될 수 있다" 책읽는 시민이 통섭의 기반 닦는다 청명한 3월의 아침, 너른 창으로 도톰한 햇살 쏟아지고 책상 위의 찻잔과 책들이 꿈틀꿈틀 깨어난다. 잿빛 재킷을 걸친 중년남성은 예의 그 온화한 미소를 짓고, 그를 에워싼 눈길은 설렘 가득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두런두런 정겨운 인사가 오간다. 마치 커피CF의 한 장면처럼 그윽한 장면이 펼쳐지는 이곳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 회의실. ‘굿모닝세미나’가 열리는 오전 10시 풍경이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와 함께 ‘지식의 통섭’을 공부하기 위해 십여 명의 회원이 모였다. “이번 달에는 등 세 권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오늘은 을 중심으로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겠습니다.” 원래 ‘굿모닝세미나’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회원들끼리 3주간 읽은 후 마지막 주..
김덕수 국악인 - 지구촌을 뒤덮는 ‘긴 울림 큰 신명’ ‘북, 장고, 꽹과리, 징’ 생김새도 소리도 울림도 다른 것들이 모여 신나는 ‘사물놀이’ 판을 벌린다. 저마다의 개성이 펄펄 살아나면서도 더 큰 에너지의 파장을 생성하는 사물놀이. 네 가지 타악기의 완벽한 울림은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 곳곳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 신명’의 거장 김덕수 씨와 음악마니아 조원주 과장이 만났다.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홀 지하 한울림예술단. 탁 트인 너른 마루에 북이며 장고 등 갖가지 악기가 꽃과 나무인양 옹기종기 늘어섰다. 가만히 놓인 악기건만, 여음이 탓인지 어디선가 흥겨운 가락 한 소절이 들리는 듯하다. 그 가운데 김덕수 씨가 마치 신선처럼 앉아 있다. 예의 그 너털웃음으로 일행을 반겼다. 조원주 과장은 “선생님을 뵙게 된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수줍게 ..
학부모, 교사, 입시전문가 '공교육 정상화' 논하다 ▲ 교사, 학부모, 입시전문가 등이 모여 평소 고민하던 공교육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예상대로다. 4·15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학교상황은 더 황폐해졌다. 그나마 형식적으로 유지되어왔던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는 사라졌다. '점수 기계' 양산을 위해 학교가 학원을 벤치마킹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한 중학교의 방과 후 교실안내 가정통신문에는 '단과반' '종합반'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교장은 '경영마인드'로 아이들을 교육하겠다고 공공연히 호언한다. 소위 '수준별 이동학습'은 성적 하위권 아이들의 격리효과만 낳았다. 세심한 배려와 정밀한 지도가 필요한 하(下)반은 정교사가 아닌 외부 '강사'가 맡는다. 상(上)반에는 40명이 모여 있다. 상위권 아이들조차도 양질의 차등수업은 언감생심이다. 결..
이범 교육평론가 - '공교육 혁명' 심상정 후보 공개지지 선언 스타의원과 스타강사, 공교육 혁명을 말하다 “저는 연봉 18억 받던 학원 강사를 그만두고 5년 전부터 무료인터넷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교육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심상정 후보의 핀란드식 공교육 모델 도입 공약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당선되면 고양 덕양 지역 고등학교 '방과 후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공교육 정상화 모델'을 함께 만들어보겠습니다.” 지난 4일 덕양구 화정동 15단지 입구에 유모차를 끌던 주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과 엄마 등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경기 고양 덕양갑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스타강사 이범(39)씨의 연설이 발걸음을 세운 것. 심상정 후보는 2008 총선에 출마하며 ‘덕양구의 공교육 혁신특구’ 공약..
정석용 영화배우 - "배우가 배부른 건 위험하다" 대부분의 조연배우가 '꽃무늬' 셔츠와 걸쭉한 입담으로 튄다면, 그는 밋밋한 의상에 뭉근한 웃음으로 묻힌다. 조연배우들이 들썩들썩 극의 흐름에 돌출된 재미를 준다면, 그는 주섬주섬 극의 여백을 메운다. 있으면 좋은 캐릭터라기보다 없어선 안 될 인물이다. 칠득이, 박 기사, 최신작 의 배 형사까지. 배우 정석용은 광대패거리, 영월지국 스태프, 마약수사반 등의 무리에 어우러져 소리 없는 그림자처럼 극을 이끌었다. 장황한 대사는 없을지언정 대부분 화면에는 그가 보인다. 주인공이 소름 연기를 펼치고 누군가 감초 연기로 도드라질 때 그는 넌지시 배역을 살아냈다. 연기하지 않으면서 연기하는 그를, 우리는 만나지 않으면서 만나 온 것이다. 무난하고 무던한 그가 문득 한 마디씩 날리는 대사는 실없고 무구하다. 에서 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