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025)
최윤희 행복디자이너 - 긍정에 초 한방울 뿌려 '초긍정'으로! 일단 웃고 볼 일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졌음을, 그녀는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5월의 대기처럼 화창한 기운이 퐁퐁 샘솟는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씨. 그녀는 강연, 19권의 저서, 방송출연 등을 통해 온 나라에 ‘흥겨운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징징 짜고 살면 ‘인생 쪽박’, 하하 웃고 살면 ‘인생 대박’이라며 ‘인생정책’ 개편을 권유한다. 행복대학 감사학과 “행복디자이너 최윤희입니다.” 행복도 디자인이 되나요? 최윤희 씨는 흔쾌히 “그렇다”고 말한다. 워낙 탁월한 솜씨로 행복비법을 소개하는지라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실 세미나에서는 외부강사를 절대 초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처음’ 초청되어 강의를 했다. 그 후로 청와대 경호실, 특수경찰대에서 앙코르를..
맹찬형 386 기자 - "대중은 한 번도 보수화된 적 없다." 기자경력 14년, 정치부만 9년 차다. 여의도가 들썩일 때마다 그의 펜도 춤을 추었다. 일 년에 1500건, 하루 세끼 밥 먹듯 기사를 써왔다. 제 31회 한국 기자상도 받았다. 언론계와 정계에선 이미 ‘나비처럼 취재해서 벌처럼 쓰는’ 맹(猛)기자로 통한다. 논리 날카롭고, 유머 풍부하고, 인물 훤하다. 연합뉴스 정치부 맹찬형 기자. 기억해두자. 호통 찬형? 소통 찬형! 석가탄신일, 오후 7시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늘엔 눈물이 그렁하고 바람은 쌀쌀하다. 텅 빈 운동장엔 나뭇잎만 가냘프게 몸을 떨고 있다. 5월의 한 복판에 가을내음이 진동한다. 운치 있다. 귀밑부터 흰머리가 번식하는 불혹의 그가 벤치에 기대어 앉으니 전체적인 풍광은 한결 그윽하다. 웃으며 한 컷, 걸으며 한 컷, 기대어 한 컷. 그가 액..
生이 무르익는 올레... 좋지 아니한가.. 여성이 만든 섬에, 여성이 길을 내고, 그 길을 여성이 걸었다. 아름다운 우연이다. 천혜의 땅 제주도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설문대라는 할망이 망망대해 가운데 만든 섬이다. 내 고향 제주도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걷는 길’을 만들고자 소망한 서명숙 씨(전 시사저널·오마이뉴스 편집장)는 작년 여름 제주의 사라진 옛길을 찾아 ‘올레’ 길을 냈다. 그리고 5월 30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여성위원 20여 명은 느릿느릿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되어 올레를 걸었다. 넉넉한 엄마의 품 제주의 젖줄 따라 몸을 길게 뉘였다. 아이처럼 초롱초롱 세상을 둘러보고 멋진 풍광 배불리 들이켰다. 꿈틀대는 흙길을 밟으며 자연, 사람, 일, 사랑 등 그 억척스러운 생명력을 논했다. ‘아득한 신화에서 지극한 현실’로 ..
이병석 선수- KBL 최고의 수비수를 꿈꾸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이병석 선수. 그는 ‘저격수’로 통한다. 매서운 눈매와 찰거머리 방어로 상대팀 공격수를 꽁꽁 묶어두기 때문이다. 프로데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그는 근래 들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지난 시즌 팀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끈끈한 수비와 정확한 3점 슛을 자랑하는 모비스의 든든한 대들보, 이병석 선수를 만났다. 대기만성형 플레이어 이병석 어쩌다 길가에 프로농구단 버스를 마주치면 차체를 수놓은 낙서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좋아하는 선수를 향한 애정고백과 개성만점의 응원의 메시지는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경기도 용인의 모비스 농구단 숙소 앞. 이병석 선수를 기다리며 ‘빨간 모비스 버스’를 찬찬히 둘러봤다. ‘이병석♡’ ‘이병석 파이팅’ 등 그의 이름이 곳곳에 아로새겨져..
[풀꽃세상을위한모임] 새나 돌에게 풀꽃상을 드리는 환경단체 풀꽃세상이라니. 가만히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입 안 가득 풀내음이 고인다. 곱고 정결한 느낌 그대로, 환경시민단체 ‘풀꽃세상을위한모임’은 생명과 평화 그리고 행복을 나누는 조용한 마음의 운동을 지향한다. 비오리, 갯돌, 골목길 등 자연물에게 ‘풀꽃상’을 주는 방식으로 환경문제에 다가가는 예의바르고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풀꽃세상을 찾았다. 자연과의 공생 꿈꾸는 풀씨들의 합창 그들의 언어는 아리땁다. 사무실은 ‘풀꽃방’이고 회원들은 ‘풀씨’라고 부른다. 게다가 풀꽃세상을위한모임의 자랑 ‘풀꽃상’까지 있지 않은가. 이름마다 하도 고와서 작은 탄성이 일고 만다. 풀꽃방에 들어서자 탁자위에 사과 세 알이 먼저 반긴다. 소복하니 서로 몸을 기댄 모양새가 정겹기 짝이 없다. “이 사과는 의성에서 별풀님이 보내준 사과..
임영인 신부 - 슬픔이 슬픔을 구원한다 자연과학은 20대에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인문학은 인생의 깊이만큼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인문학이 삶의 학문이기에 나온 얘기다. 자아를 성찰하고 세상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인문학은 길을 잃은 사람일수록, 굴곡진 경험이 많을수록 이해가 쉽다. 그래서인지 인문학의 죽음을 논하는 시대에도 교도소·노숙인센터 등 삶의 변방에 인문학이 번성하고 있다. 그 불씨를 지핀 주인공은 임영인 신부다. 2005년부터 성공회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에서 노숙인 대상 성 프란시스 대학 '클레멘트(Clemente) 인문학 코스'를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노숙인을 단지 먹고 재워주는 대상에서 삶의 주체로 서게 한 유의미한 시도였다. 비록 가진 것 없어도 자존감을 되찾아 당당한 삶을 살자고, 많은 노숙인의 등을 두드려주었..
김미화 방송인 - 현재를 사랑한 이기주의자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 ‘나’를 중심에 놓아야 한다. 대신에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칭찬하라.’ 방송인 김미화의 현재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100% 성취감을 느끼도록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에겐 정성을 들인다. 탁월한 현재 경영으로 삶을 진화시키는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자신에겐 서릿발처럼 엄격하고 주위에는 햇살처럼 자애로운 ‘참 좋은 당신’을 만났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연인인 ‘휴머니스트’ MBC 라디오 정보센터 로비. 보랏빛 카디건을 걸친 단아한 모습의 그녀가 인사를 건넨다. 무거운 짐을 맞들어 주기 위해 산마루까지 마중 나온 친구처럼 목소리는 활기차고 표정은 생기지다. 낯선 사람을 반기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진대 그녀에겐 익숙해보였다. 조금 한적한 복도 끝, 대합실용 긴 의자에 자리를 잡..
깃발유감, 자발적인 촛불 꺼뜨릴라 물대포 같은 장대비도 촛불은 꺼뜨리지 못했으되...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 시청 앞 광장으로 향했다. 날이 날이니만큼 얼마나 맛깔스런 ‘촛불밥상’이 차려질라나 싶어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 굵은 빗발이 쏟아졌다. 천둥 번개가 쳤다. 이명박 대통령의 100일 간 행태에 하늘도 진노하신 게다. 그래. 비야 내려라, 물대포 같은 장대비도 촛불은 꺼뜨리지 못할지니. 역시나 광장에 도착했을 때 많은 시민들이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채 촛불을 밝혔다. 촛불문화제의 열기가 달아오르던 즈음 다행히 비도 그쳤다. 그런데 우산을 접자 난데없는 깃발들이 시야를 가득 메웠다. 며칠 전부터 하나둘 깃발이 보이더니 이날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있었다. 사회자는 동맹휴업을 결의한 대학생들이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