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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한스와 도라> 외디푸스콤플렉스, 가족관계에서 싹튼 질병 원하지 않아도 살다보면 어느 길가에선가 돌부리처럼 걸리는 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훌쩍 커버린 한 인간의 문제점을 유아기의 성적 경험으로 집요하게 환원시키는 프로이트의 논리에 막연한 반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성적인 것을 불경스러워하도록 배운 제도교육 영향은 아닐 거다. 혹시 무의식적인 의식화를 감안하더라도 ‘허리하학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논리자체가 ‘남근주의’ 혹은 ‘가부장제’에 대한 승인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내가 항상 프로이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였다. “성문제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도 많거든?” ‘쥐인간’ ‘도라’ ‘여자동성애가 되는 심리’를 읽고 난 후,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박정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프로이트는 왜 매사 성적인 걸로만 보느냐’는 불만에 찬 푸념은, ‘프로이트가..
서울시교육감선거, 아이들은 답을 알고 있다 작년 가을의 일이다. 6학년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오셨다. 아이가 진짜 주소지에 살고 있는지 확인하셨다. 우리 집만이 아니라 40여 명의 집을 전부 돌아봐야 한다면서 물도 한 잔 안 드시고 바삐 돌아가셨다. 이렇게 반 아이들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는 이유는 중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 전입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동네 중학교는 특목고를 많이 보내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신문지상에 학교이름이 오르내리다 보니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여드는 모양이다. 학부모의 열성은 교사들의 실사로도 쉽사리 진화가 되지 않았는지, 중학교 한 학급 인원이 46명이다.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다. 유명세가 무색하게 열악한 교육환경이다. 아이와 부모 2인3각, '특목고' 향해 뛰어라 ▲ 여름방학이지만 초등 4학년부터 '특목대비..
강경구 웅진코닥 - 양평의 소문난 물박사를 소개합니다 햇볕도 벅차게 좋은 8월의 어느 날. 양평터미널 양지바른 마당에 파란 체크무늬 근무복을 입은 한 남자가 서성입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반가운 웃음을 귀에 건 표정이 고향친구 마중 나온 듯 인정이 넘실댑니다. 그런데 여기 이 사람, 활짝 핀 인상만큼이나 속도 실하게 여물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또 누군가가 무엇이 필요할라치면 웅진코웨이 물결이 아로새겨진 ‘하얀 다마스’ 타고 나타나 척척 해결해주는 소문난 일꾼이라고, 양평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지나가는 바람이 슬쩍 귀띔합니다. 그렇습니다. 양평의 건실한 젊은이로 주목받는 그는 웅진코웨이 경기양평지국에 근무하는 강경구 코닥입니다. 이미 코디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이름입니다. 코디들의 인터넷 사랑방(www.cody.co.kr)에는 그가..
<꿈의 해석> 꿈, 나에게로 이르는 통로 니체는 멋진 말을 많이 했다. 그 중에 “인간들에게 삶에 대한 생각이 수백 배 더 생각할 가치가 있도록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말을 떠올린다. 니체는 미치도록 삶의 고양에 대해 골몰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상처를 덜 받고 씩씩하게 자기 길을 가도록 학문적 노력을 기울인 인정 많은 사람이다. 사실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지만 마음이 하는 일에는 이유가 없을 때가 더 많다. 삼십년 수행을 해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게 인간이다. 갈수록 인간을 모르겠고, 살수록 삶이 어려워지는 난감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책장을 뒤적인다. ‘인간극복’에 관한 테제라면 어떤 텍스트라도 마음이 달려간다. 니체의 이야기를 생명수라도 된 양 홀짝거리다가 프로이트를 만났다. 니체가 인간이란 신체를 구성하는 외부의 공기,..
김광훈 환경운동가 - 빛고을 광주 '솔라투어 프로그램' 만들겠다 그는 검정색 옷만 고집한다. 검정 등산복에 검정 모자 눌러 쓰고 자전거를 탄다. 검정색 옷을 입는 이유는 쉬이 더러움을 타지 않아 수돗물과 드라이크리닝 비용 등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해가 없는 자전거를 탐으로써 환경을 지킨다. 일상 자체가 검약한 생활의 실천이고 환경에 대한 발언이다. 김광훈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그렇게 정신과 몸을 무장하고는 ‘태양광 도시’로 거듭난 광주 전역을 누비고 다니며 신재생에너지 전도사 노릇을 하고 있다. “광주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발전시설이 가장 잘 돼 있는 도시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태양에너지 시범도시로 조성되었습니다. 전국에서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에서도 견학을 많이 옵니다. 에너지 관련 행정가, 지자체 관계자, 학계, 환경운동가, 학생 등등 ..
이은하 만화작가 - 판매왕에서 만화작가된 '꽃분엄마' 꽃분엄마는 타고난 씩씩함과 낙천성, 철저한 자기관리로 ‘꿈’을 이룬 희망 캐릭터다. 모험을 즐기며 무슨 일에든 일단 부딪혀보는 에너자이저다. 지하셋방에서 세일즈 여왕으로, 다시 만화 스토리 작가로 변신을 거듭하며 진화 중이며, 가수가 꿈이라고 밝힌다. 그간의 우여곡절, 생기발랄 인생 분투기를 만화 《꽃분엄마 파이팅》에 담아 낸 꽃분엄마, 이은하 씨를 만났다. '희망 엔돌핀’ 꽃분엄마가 꽃보다 아름다워 홍대 앞. 까만 바바리코트에 커트머리의 그녀가 다가온다. 어딜 봐도 만화에 나오는 꽃분엄마 같은 구석이 없는, 홍대 인파에 섞여도 무리가 없는 세련된 스타일이다. 그러나 환하게 웃으며 말문을 열자, 어느새 꽃분엄마 특유의 밝고 다정다감한 수다 보따리가 펼쳐진다. 놀이방 다니던 꽃분이가 벌써 고1이 되었고, ..
KBS 지키는 여의도 촛불들 하루에 서너 건씩 꼬박꼬박 상식 이하의 뉴스가 터진다. 이명박 정권의 몰상식한 행태가 갈수록 태산이다. 부패정권의 시커먼 악취가 온 나라를 뒤덮는다. 잔뜩 독이 오른 저 불도저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다 갈아엎겠다는 걸까. 이렇게 무기력하게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뉴스를 보다가 YTN 주총도 PD수첩도 마음에 걸려서 여의도로 향했다. KBS본관과 여의도공원 사이 차도 양쪽으로 펼침막이 빽빽하다. 촛불을 소중히 여기는 KBS언론종사자들의 것, KBS는 촛불시민이 지킨다는 선언, 촛불을 옹호하는 정연주는 물러나라는 구호까지. 말다툼 하듯 펼침막이 엉켜있다. 촛불에 반대하는 단체 중에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란 이름이 눈에 띈다. 피식 웃음이 났다. 천막을 지난다. ‘토론의 성지 아고라’ ‘공영방송을 지키는..
<정신분석의 탄생>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심리학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란 새 학문분야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아무도 무의식의 세계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당대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사상의 지형도를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맑스, 니체와 더불어 20세기 유럽사상사의 핵심 3인방으로 꼽힙니다. 프로이트는 신경생리학자 분야의 의학자였는데 의사라는 직업을 별로 안 좋아한 의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플리스라는 ‘의사친구’는 좋아했습니다. 편지를 주고받는 등 동성애 감정을 느낄 정도로 절친했던 그 친구로부터 양성충동, 구강성욕 등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1895년 9월, 프로이트는 플리스와 장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과학적 심리학’의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과학적 심리학 ‘초고’를 작성합니다. 프로이트 이전에 ‘심리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