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이 무르익는 올레... 좋지 아니한가..

[차오르는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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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만든 섬에, 여성이 길을 내고, 그 길을 여성이 걸었다. 아름다운 우연이다. 천혜의 땅 제주도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설문대라는 할망이 망망대해 가운데 만든 섬이다. 내 고향 제주도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걷는 길’을 만들고자 소망한 서명숙 씨(전 시사저널·오마이뉴스 편집장)는 작년 여름 제주의 사라진 옛길을 찾아 ‘올레’ 길을 냈다.

그리고 5월 30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여성위원 20여 명은 느릿느릿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되어 올레를 걸었다. 넉넉한 엄마의 품 제주의 젖줄 따라 몸을 길게 뉘였다. 아이처럼 초롱초롱 세상을 둘러보고 멋진 풍광 배불리 들이켰다. 꿈틀대는 흙길을 밟으며 자연, 사람, 일, 사랑 등 그 억척스러운 생명력을 논했다.

‘아득한 신화에서 지극한 현실’로 이어지는 여성의 초월적 연대. ‘평화·생태·노동’의 공생을 도모하는 진보적 여행. 제주는 그들을 반겼고, 그들은 제주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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