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거부자 현민 면회기

[사람사는세상]

일년 전 현민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위클리수유너머 창간 파티에 꽃처럼 예쁜 화과자 세트를 들고 왔다. 청년이 좀처럼 고르기 힘든 선물을 그는 섬섬옥수 긴 손가락으로 건넸다. 이리도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가 거친 옥살이를 어찌 견뎌낼까 안타까웠다.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가 한창인 3월에 현민은 병역거부자의 옷을 입었다. 돌아오지 않는 화살이 되어 권력의 심장부로 날아가는 전사가 아니라 자유를 갈망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비상하다 갇혔다. 여름 즈음 현민의 면회를 다녀온 수유너머R 친구들이 이구동성 착찹한 심정을 토로했다. “면회 끝날 때 민이가 울어서 마음이 안 좋다”고.

현민이 군대를 거부한 것은 ‘군대가 싫어서’라고 했다. 평화운동가로서의 대의나 여호와의 증인처럼 종교적인 신념 때문이 아니며 그냥 싫다는 것이다. 그런 건가. 그냥 좋은 게 가장 좋은 것이고 간과 쓸개를 홀랑 빼줄 수 있듯이, 그냥 싫을 때 온 몸으로 저항할 수 있는 걸까. 현민은 위클리수유너머 <영장찢고 하이킥>을 통해 꾸준히 소식을 전해왔다. 병역거부에 대해 그는 ‘지배적 남성성과 거리두기’라고 규정했다. ‘내가 병역을 거부한 것은, 당연하게도, 군대로 표상되는 세상의 권력, 질서, 관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야. 하지만 별반 다르지 않은 (어쩜 더 가혹한지도 모르는) 권력의 복판에 놓여있자니 기분이 참 이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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