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게 점점 부끄럽다. 어제 숙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경악했다. 금빛 테두리에 궁서체 글씨, 누런 트로피 그림이 그려진 커다란 상장이 가판대마다 나붙었다. 내용은 ‘당신이 서울을 빛낸 진정한 영웅입니다.’ 가판대마다 수상자가 달랐다. 건설노동자, 대중교통기사, 환경미화원, 식당 아주머니들, 소방공무원 등에게 주는 상이란다. 하나같이 3D업종, 저임금에다 비정규 직업군 종사자다. 홍대 청소노동자 파업사태를 의식한 모양이다. 당사자가 저걸 보면 어떤 느낌일까. 나로선 일그람의 진심도 느낄 수 없다.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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