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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

택시기사님과의 토킹어바웃


아들이 다섯 살 때쯤이다. 연산력 강화를 위해 눈높이 수학을 시켰다. 그런데 매일 반복적으로 풀어야하는 게 안쓰러워 두어 달 하다가 끊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들이 모여서 금연에 관한 얘길 나누었다. “누가 담배를 끊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랬더니 아들이 물었다. “엄마, 눈높이도 아닌데 담배를 어떻게 끊어?”   -.-

학습지도 아닌데 끊어야할 것이 있으니, 내겐 택시였다. 하지만 늘어난 백양 면팬티 고무줄처럼 이미 커진 씀씀이를 줄이기는 좀처럼 어렵다. 카드대금사용서 내역을 받아볼 때마다 뜨끔하다. 조금 서둘렀거나 참았으면 발생하지도 않았을 지출일 텐데 싶어 반성한다. 특히 이번 동절기엔 한파 강타와 건강 악화로 지출 급증이다. 후회하면서도 ‘빈차’의 빨간불만 보면 손이 번쩍 올라갈 때는 대략 두 가지 정당화 논리가 동원된다. ‘피로누적으로 큰 병이 생겨 나중에 병원비 드는 것 보다 낫다’ ‘택시기사님에게 기쁨을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