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명작가의 책상

[차오르는말들]

얼마 전에 ‘휠체어 여행생활자’를 만났다. 서른 즈음에 급작스런 유전질환의 발병으로 근육에 힘이 없어져 걷지 못하게 된 중도 장애여성이었다. 수동휠체어를 돌릴 힘이 없어 전동휠체어를 탄다. 그런데 그 휠체어를 몰고 정선5일장부터 제주도, 인도, 미국, 일본, 호주까지 가고 싶은 곳을 다 가면서 사는 여행생활자였다.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는 사실을 알았다. 원래 여행을 좋아해서 대학 때도 배낭여행을 많이 다니다가 회사에 들어가니 여행을 할 수 없더란다. 직장인들의 그 고정 레퍼토리 ‘회사 때려치우고 여행이나 하면서 살아갈까’를 그 역시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불편해져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면서 비로소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보기


신고

'차오르는말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복을 견디자  (8) 2009.08.19
대학로,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김광석  (3) 2009.08.09
어느 무명작가의 책상  (2) 2009.07.14
아들의 시험기간  (5) 2009.07.10
눈물 젖은 김치  (8) 2009.06.21
노희경의 '위로의 어록'  (4) 2009.02.24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