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시대를 초월해 통용되는 지혜라기보다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다.
우리시대 리더의 부재를 고민하던 그가
전국시대의 걸출한 사상가 ‘한비자’를
꺼내든 이유다.
냉철한 현실주의자 한비자의 통찰을 빌어
‘부하의 충성심을 기대 말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말라’등
쿨한 리더의 조건 7가지를 묶어냈다.
한겨레신문 17년 기자의 내공과
제자백가 연구학자의 식견이 직조된
<한비자, 권력의 기술>
저자 이상수 씨를 만났다.
보통사람 위한
실사구시 리더십
'한비자'
사실 <권력의 기술>이란 표제가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권력이란 말의 비릿함. 권력은 무의식중에 ‘권력다툼’으로 인식된다. 권력은 약자들의 피눈물을 먹고 자란 거대한 괴물의 이미지다. 그러므로 <권력의 기술>은 CEO나 정치지망생 같은 권력추종자들의 교과서 정도로 짐작된다. 게다가 ‘한비자에게 배우는 리더십’이란 부제까지 달렸다. 이순신 리더십, 히딩크 리더십 등 유행처럼 뜨고 지는 경영베스트셀러 부류의 책들과 과연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이런 책들의 특징은 ‘주인공’만 빼면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이다. 지당하고 합당한 ‘교장선생님 말씀’ 류의 논조가 획기적인 관점을 열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열면 ‘문제적 인물’ 한비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조목조목 짚어냈고, 참신한 리더십론이 제시됐다. 일단 흥미롭다. 고개가 끄덕여지고 통념이 허물어지는 묘미가 있다.
“권력이란 말에서 피의 냄새가 난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가령 1000년 뒤의 인간 사회에서도 권력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1000년 뒤에 이 문답을 읽는 이가 있어서 제 식견의 짧음을 비웃는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피 냄새가 나든 화약 냄새가 나든 인간이 비껴갈 수 없는 운명이므로 그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창간부터 2007년 여름까지, 17년 간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했다. 베이징특파원, 국제부 등을 거쳤다. 대학에서 사학을 공부했고, 과학적 사회주의를 신봉하여 노동운동에 몸담았다. 주역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제자백가의 논리철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고전을 공부한 이유는 “한국고전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150년 전 선배들의 글을 나 스스로 독해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가령 영국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나 로크의 글을 읽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약간의 고문 표현이 섞여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인물인 이율곡, 로크와 동시대 인물인 성호 이익의 원문을 거의 직접 읽을 수 없다. 한글이 아닌 한문으로 저작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전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는 그의 욕망은 다른 이유는 없고,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혹여 이런 생각을 ‘민족주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은 민족주의자가 아닐 뿐 아니라 민족주의를 혐오한다며 그동안 생성되었던 수많은 한국의 고전들에 대한 이해를 접어두고 한국인인 내가 나를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반문했다.
그렇게 노동운동으로 계급철폐를 꿈꾸던 한 청년이 한겨레 기자가 됐고 정체성을 찾아 고전을 공부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격변했다. 1987년 이후 여러 스타일의 지도자들이 정계와 재계 등 우리사회에 떠올랐다가 사라졌지만 진정한 리더도,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 꼬붕은 키워도 후계자는 없고 가신은 있어도 차세대 리더는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한비자를 알았습니다. 한비자는 오랜 세월 동안 권모술수의 화신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한비자는 나름대로 자기 시대를 치열하게 고민한 사람입니다. 현실주의자의 눈으로 당시 사상계를 지배했던 유가, 묵가, 명가와 법가의 사상들을 낱낱이 철저하게 검토했지요. 천리마를 기다리기보다 50마리의 말을 배치하라는 등 실사구시적 사유를 폈지요. 당시 그럴듯하게 포장돼 난무하던 수많은 정치적 주장들의 허구를 깨뜨렸고 실천가능하고 확고한 대안을 투명하게 제시하려 애쓴 사람입니다.”
진시황도 유비도... 왜 한비자인가
<한비자, 권력의 기술>은 ‘법가의 집대성자’로서의 한비자를 리더십의 관점에서 다시 읽으며 재구성해놓은 리라이팅 클래식이다. 한비자의 사상은 중국 대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심지어 “제자백가의 학설을 모두 몰아내고 오로지 유가의 학술만 존중한다”라고 선언한 한나라 무제를 비롯해 중국의 역대황제와 권력자들은 겉으로는 유가 학설만을 존중하는 듯했지만 통치의 수단으로는 법가의 사상과 학설과 방법론을 신봉했다고 전한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내법외유(內法外儒)’라고 부른다. 겉은 유학자이지만 속으로는 법가 신봉자라는 얘기다.어디 그뿐인가. 근세에 이르러 마오쩌둥 역시 한비자의 법가사상을 존중했다. 임종에 이른 유비의 경우 아들에게 꼭 읽으라고 당부한 책 중 하나가 한비자였다. 저자 역시 철저히 객관성을 추구하고 냉혹하리만큼 현실주의적이었던 한비자의 정치이론에 매료되어 우리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영감을 얻고 책을 쓰게 된 것이다.
<한비자, 권력의 기술>에서는 ‘충성심을 기대하지 말라’ ‘부하에게 사랑받지 말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말라’는 등 상식을 깨는 리더십의 조건을 제시한다. 무슨 말인가? 예를 들어, 직장생활 하는 이들은 현재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좀 더 연봉과 조건이 좋은 곳으로 옮겨 가기 위해 배경을 만들어간다. 개인이 저마다 자기실현을 위해 좋은 조건을 추구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공자가 오늘날 다시 온다 해도 이들을 충성심이나 애사심이 없다고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다.
천재와 행운은 없다, 합리적으로 쿨하게!
“‘부하에게 충성을 기대하지 말라’는 한비자의 통찰이 얼마나 모던한 것인지는 이런데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믿을 놈 하나 없는 상황에서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한비자의 답은 간명합니다. 다른 사람이 충성을 다 바칠 것을 기대하지 말라. 대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즉 신하들이 당신에게 충성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부하의 충성을 요구하는 권력자는 부하의 능력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군주가 논쟁을 좋아하면 아랫사람들이 입을 다물게 된다며 최대한 지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감추어 조직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리더가 되라고 충고한다.
“우리사회는 지도자의 역량부재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탁월한 영웅보다 ‘보통사람’이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통사람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 즉 부하에게 충성과 사랑을 기대하지 말고, 또 천재와 행운이 필요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한비자의 현실주의적이고 대안적 사고는 너무 소중합니다.”
이 책은 소수의 권력계층이 아니라 자기 삶을 일인기업으로 책임져야할 수천만의 인생CEO 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좋은 사례가 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딸과 딸의 친구 2명과 함께 격주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평소 대화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생각해낸 묘안인데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아이들에게 리더로서의 명확한 목표의식이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말하는 ‘리더’는 다른 사람보다 지위가 더 높은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책임감과 창의력을 갖고 문제해결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통칭한다.
“리더십을 말할 자격은 안 되지만 고민은 많았다”는 그는 이 한권의 책이 모범답안은 아니더라도 질문을 던져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전한다.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 또 리더로서 자아를 고민하는 주위의 장삼이사들에게 그가 ‘한비자’라는 정신 번쩍 드는 차디찬 사유의 샘물 한 바가지 건네는 까닭이다.
추상적 선의 실현보다 구체적인 악을 제거하라
책장을 덮고 난 후 , 몇 가지 아쉬움과 궁금증이 남았다. <한비자, 권력의 기술>은 사회비판서일까. 리더십이라는 척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충고하는 책이지만,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대통령이나 재벌총수 등 구체적인 리더의 면면과 오류에 대한 섬세한 비판은 빠져있다. 이를 테면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사회체제나 국가를 벗어난 다른 삶을 고민한 흔적은 전혀 없다.
이에 대한 그의 입장은 단호하다. “예민한 가닥들이 엉켜 있는 것인데, ‘현 체제에 대한 부정’이 관념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즉 ‘나는 자본주의를 부정한다, 나는 국가라는 제도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등등 이런 선언들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莊子처럼, 또는 어떤 禪僧처럼 자본주의와 국가로부터 자신의 일체 삶을 거둬들인 분의 말씀이 아니라면, 어떤 울림도 없다고 했다.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저는, 인간은 영원히 절반은 악마이고 절반은 천사인, 혹은 절반은 늑대이고 절반은 양인 존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풍요가 전지구적으로 실현되더라도 인간 사회의 기본적인 문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절반은 낙관적이고 절반은 비관적입니다. 달리 살아볼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 찬성하지만, 추상적인 사유를 실천의 원리로 삼는 데 대해 반대하며, 구체적인 악의 제거를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칼 포퍼가 한 말, 추상적인 선의 실현을 주장하지 말고, 구체적인 악의 제거를 위해 노력하라. 저는 포퍼의 관점에 동의합니다.”
이러한 견해는 좋은 정부와 좋은 기업에 대한 입장으로 이어졌다. "운전석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자리에 자질 있는 사람을 앉혀야 한다, 운전자를 훌륭한 사람으로 바꿔야한다는 '리더십론'이 영웅중심주의 역사관과는 어떻게 다를까. 이에 대해 그는 위험한 자가 핸들을 잡고 있을 때, 그를 갈아치워야 한다, 아무나 운전대를 잡도록 할 수는 없다는 게 원뜻이고, 운전자를 갈아치우거나 좋은 운전자들을 많이 길러내는 건 한 가지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이걸 가지고 엘리트중심주의나 영웅중심주의라고 해석한다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리더에 관한 정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코뮨조차 리더 없이는 붕괴하고 맙니다. ‘자유로운 인간들의 자유로운 공동체’라는 이상을 간직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코뮨 안은 평화롭던가요? 부처님들의 공동체는 평화로울까요? 저는 그렇게 나이브한 생각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리더에 관한 고민 또한 한 가지 방법론일 뿐이죠. 우리사회에 대한 ‘대안’이라고 하면 부담스럽고,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얽힌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론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음미되지 않은 삶이란 살 가치가 없으니...
의견에 동의하든 안 하든, 그의 사유의 기초공사는 탄탄하다. 논리의 허술함이나 흐트러짐이 없다. 사유를 구성하는 삶의 테제가 분명하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김현선생이 ‘남을 억압하지 않는 개인주의, 자그마한 것들에 대한 존중, 말에 대한 사랑’을 삶의 테제로 삼았듯이 그에게도 멋진 ‘슬로건’이 있음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소크라테스의 ‘음미되지 않은 삶이란 살 가치가 없다.’를 시작으로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선명한 삶의 테제를 읊었다.
“둘째, 기적을 바라지 말고 그것을 일으킬 계획을 세우라. 누구의 말인지 잊었네요. 아마도 체 게바라? 누구의 말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이상수의 말이라 해도 좋아요. 셋째, 큰 일깨움이 있어야 그것이 큰 꿈인 줄을 안다. (장자) 넷째, 방편이 없으면 큰 지혜가 아니다. (어느 불경의 한 구절)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도 멋진 말이다. ‘관용이란 극단에 대한 관용이며 사랑이란 원수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가 싸워야 할 가장 큰 적은 늘 무의식 속에 있다.’‘이론은 사상의 무덤이며 사상은 사유의 감옥이다.’ 이는 모두 직접 지어낸 ‘이상수표’로, 잠언집에서 발한 선인들의 그것처럼 죽비 같은 깨달음을 준다.
문득 궁금해졌다. 어떤 토양 위에서 저런 탐스러운 사유의 꽃이 피어났는지. 한 사람의 사유와 가치관이 형성에 영향을 준 결정적인 책과 사람이 있는 법. 그에게는 ‘莊子, 李賀, 박지원, 비트겐슈타인’이다. 장자는 지구가 생겨난 이래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문필가로 꼽았다. 우주와 인간에 대한 가장 심오한 통찰을 진행한 사유가이자 이상수의 낙관적 세계관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우리에게 낯선 李賀는 요절한 천재 시인이다. 가장 기상천외하고 처절하게 아름다운 시상을 토해냈던 시인이며 이상수의 비관적 세계관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박지원은 또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했던 문장가이며 이상수의 문장에 영향을 주었다. 비트겐슈타인은 가장 간결하고 명징한 사유를 전개했던 철학자로 이상수의 철학적 방법론에 영향을 주었다.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그들의 이런 지점들을 닮고 싶다”는 ‘욕심’을 확고히 표현했다.
국내최초 남성육아휴직자
그럴싸한 구호나 이념보다 구체적 실행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자답게 그에게는 독특한, 자랑스러운 이력이 있다. <한겨레21> 근무당시 아내가 둘째를 낳을 때 ‘육아휴직’을 9개월간 사용했다. 하나만 낳겠다던 아내를 설득하기 위한 공략이었고 약속을 지켰다. 이는 ‘국내최초’ 남성육아휴직의 사례로 꼽힌다. 당시에 각 언론에서 알음알음 인터뷰가 쇄도했으나 거절했다며 “좀 후회된다”며 ‘기념’으로 인터뷰해둘 걸 그랬다며 웃는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산과 바다가 가까운 강원도 어디 메쯤에 터전을 잡고 밭 메고 글 쓰고 아이 돌보며 유유자적한 시절을 보냈다고.
어릴 적에 바다를 보고 자라 한 달에 한 번은 바다를 봐줘야한다는 ‘바다남자’는 꿈이 또 바다처럼 깊다. 바로 ‘곱게 늙기, 그리고 조용히 죽기’다. 일명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고 할 수 있다. 장례를 다 치르고 나서 일주일 후에 부음을 알릴 것을 가족들에게 당부해두었다고 한다.
그는 올해(2008)부터 대학에서 한문학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삶의 활력을 얻는다며 기뻐한다. '밥상머리'에 까지 책을 들고 수저를 뜰 만큼 늘 곁에 책과 사람을 두고 '원칙'과 '원리'부터 치밀하게 사유하던 그가 앎과 지혜를 나누는 시기에 접어든 듯하다. 나눔의 또다른 방편인 책도 곧 나온다. 여름에 출간 예정이었으나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이 지났다. 제목은 정해졌다. 존경하는 리영희 선생님의 ‘8억인과의 대화’ 에 바치는 오마쥬, <13억인과의 대화>가 될 것이다.
* 삼천리 2008년 봄호 인터뷰 기사 + 추가 인터뷰, 사진은 김건욱.
'행복한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호섭 성우 - 목소리는 성격거울, 난 성우답지 않은 성우 (0) | 2009.02.10 |
---|---|
최재천 교수 - 21세기는 통섭 ‘다름은 이음이 될 수 있다’ (2) | 2009.01.31 |
우재월 가정방문간호사 - 더 낮은 곳으로...제2의 간호인생 (0) | 2009.01.15 |
박은지 MBC기상캐스터- 마음의 날씨는 오늘도 '맑음' (0) | 2009.01.05 |
라훈일 민통선통일봉사단 사무국장- 나는 가난한 통일농부 (0) | 2008.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