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권 인문학자 - '불안사전' 우리시대 불안을 읽는다

[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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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공간 수유+너머 대표 고병권씨. ⓒ이강훈





















햇살이 벅차게도 좋던 어느 늦가을 오후 버스에 몸을 실었다. 기사님이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가 교통카드 체크음과 엇박으로 귀에 감겼다. 육자배기 같은 걸쭉한 웃음소리와 시시콜콜한 속사포 멘트가 주거니 받거니 중계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때론 활명수처럼 나른함을 씻겨주기도 한다. 헌데 그 날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남녀진행자의 말투가 자못 비장했다.


"네…, <불안사전>이라는 다소 까칠한 사전이 나왔네요, '88만원'은 비정규직 한 달 월급이면서 휴대폰 1대 가격이고, '정규직'은 잠재적 비정규직이라고 정의했네요. 참 씁쓸하죠? 우리의 불안한 현실을 담아낸 것 같습니다."

장안의 화제가 된 <불안사전>의 발원지는 '시민지식 네트워크를 위한 독서프로젝트(이하 독서프로젝트)'다. 그 행사의 참가자와 네티즌이 만들어낸 가상의 사전으로 불안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냉소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독서프로젝트는 <우리의 불안정한 삶, 비정규직을 읽는다>는 기치 아래 지난 10월 '연구공간 수유+너머'를 주축으로 출판사·연구모임·북클럽·도서관 등 40여개 단체가 함께 한 일종의 독서토론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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