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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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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 교육평론가 - '공교육 혁명' 심상정 후보 공개지지 선언 스타의원과 스타강사, 공교육 혁명을 말하다 “저는 연봉 18억 받던 학원 강사를 그만두고 5년 전부터 무료인터넷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교육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심상정 후보의 핀란드식 공교육 모델 도입 공약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당선되면 고양 덕양 지역 고등학교 '방과 후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공교육 정상화 모델'을 함께 만들어보겠습니다.” 지난 4일 덕양구 화정동 15단지 입구에 유모차를 끌던 주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과 엄마 등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경기 고양 덕양갑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스타강사 이범(39)씨의 연설이 발걸음을 세운 것. 심상정 후보는 2008 총선에 출마하며 ‘덕양구의 공교육 혁신특구’ 공약..
정석용 영화배우 - "배우가 배부른 건 위험하다" 대부분의 조연배우가 '꽃무늬' 셔츠와 걸쭉한 입담으로 튄다면, 그는 밋밋한 의상에 뭉근한 웃음으로 묻힌다. 조연배우들이 들썩들썩 극의 흐름에 돌출된 재미를 준다면, 그는 주섬주섬 극의 여백을 메운다. 있으면 좋은 캐릭터라기보다 없어선 안 될 인물이다. 칠득이, 박 기사, 최신작 의 배 형사까지. 배우 정석용은 광대패거리, 영월지국 스태프, 마약수사반 등의 무리에 어우러져 소리 없는 그림자처럼 극을 이끌었다. 장황한 대사는 없을지언정 대부분 화면에는 그가 보인다. 주인공이 소름 연기를 펼치고 누군가 감초 연기로 도드라질 때 그는 넌지시 배역을 살아냈다. 연기하지 않으면서 연기하는 그를, 우리는 만나지 않으면서 만나 온 것이다. 무난하고 무던한 그가 문득 한 마디씩 날리는 대사는 실없고 무구하다. 에서 용의..
이윤 선생 - 분단조국과 함께 태어난… ‘나는 역사다’ 누군가 나에게 삶을 물어올 때, 한 권의 책을 내밀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 것인가. 그처럼 말이다. 1944년생인 그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한 성장기록을 엮어 ‘분단조국과 함께 태어나’란 책으로 펴냈다. 35년간 사립고교 수학교사로 일하면서 전교조,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그의 삶은 곧 시대정신의 내밀한 증언이기도 하다. 언론학교도 1기와 55기 두 차례나 수료한 아주 특별한 회원, 이윤 씨를 만났다. 촉촉한 봄비 내리는 4월 초순. 베레모가 잘 어울리는 중년신사가 한 손엔 서류봉투를 다른 한 손엔 우산을 들고 들어선다. 문득 민언련 2층 강의실은 어느 시골 학교의 교실이 된 듯 아늑해진다. 마치 오래전 흑백화면으로 보았던 ‘TV문학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몸에..
차파는 김시창닷컴, 꿈꾸는 시창이라이프 재밌다. 과거 현재 미래의 분야가 다 다르다. 삼십대엔 언론운동 일선에서 뛰었다. 지금은 중고차딜러로 일한다. 훗날 노래공연과 영화감독에 도전할 참이다. 삶의 구성이 일간지 섹션처럼 다채롭다. 웃으면 다 감기는, 튀밥같이 순한 눈을 반짝이며 그가 터놓는다. 열심히 살았으며 살고 있고 살아가겠다고. 둥글고 따뜻한 마음의 힘으로 굴러가는 김시창라이프.
환경파수꾼 이광렬 씨 - 펀드매니저에서 화훼농부로 흐르는 물도 떠주면 공덕이 되듯, 떠 있는 해도 모으면 에너지가 된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에만 머물 때 그는 ‘해’를 위한 방한 칸을 마련하는 정성을 들였다. 시민태양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모아 팔고, 풍력발전기를 세워 외등을 밝히는 환경파수꾼 이광렬 씨의 이야기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접어들어 개천을 따라가다 보면 검푸른 유리지붕이 덮여있는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지난 97년,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땅의 아들’로 돌아온 이광렬 씨의 집이다. 뙤약볕에서 고생하는 쌀농사보다 덜 힘들 것 같아서 화훼농업을 선택했다는 8년차 농부 이광렬 씨는 이곳에서 서양 난을 키우며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온실농사를 직접 지어보니까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또 하필 그 때 구제금융위..
강현주 간호사 - ‘죽음’을 돌보며 ‘삶’ 발견하다 삶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 고통이 있다. 죽음이 그것이다. ‘인간의 죽음’이라는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진리가 ‘나의 죽음’ 혹은 가족과 친구의 문제로 다가올 때면, 그 실존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앞에 누구나 절망하고 분노한다. 이처럼 생의 엄연한 일부이지만, 늘 두렵고 불편한 죽음에 대해 더 이상 유난하게 굴지 않게 된 사람이 있다. 일산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강현주 선생. 그녀가 매일 접한 것은 죽음이었으나, 그녀는 오히려 그 안에서 삶을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에 이곳에 발령 받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요. 환자분들에게 배우는 게 참 많거든요. 사람들은 호스피스 병동에 대해 어둡고 침울하다는 선입견을 갖는데 오히려 다른 어느 병동보다 더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요.” 자분자분 말하는 ..
박재현 농영화감독 - “소리 없는 영화가 곧 우리들 삶이죠.” 아우성 가득한 세상에 ‘침묵의 초대장’이 날아오고 있다. 등 11편의 농영화다. 이는 채플린의 무성영화처럼 소리가 지워진 영화 아니 그런 세상을 보고 자란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조용한 영화다. ‘소리언어’가 아닌 ‘시각언어’로 자신들의 삶과 꿈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더 넓은 세상과 소통을 꿈꾸는 아름다운 청춘들이 모인 곳 데프미디어의 박재현 감독을 만났다. “소리 없는 영화가 곧 우리들 삶이죠.” 이 날은 화이트데이. 거리마다 크고 작은 사탕바구니와 꽃다발이 즐비하다. 달디 단 사랑의 밀어가 허공을 메우던 시간, 이곳에서는 현란한 손짓으로 대화 열기가 후끈하다. 종로의 수화사랑카페에는 데프미디어 스태프 10여 명이 모여 12번째 농영화 제작회의를 진행 중이다. 촬영장소 및 담당역할 등에 대해 논의가 활발하..
구본창 사진가 - 오래된 탐미주의자의 고백 작은서점에서 열린 작가와 독자의 만남 “… 참 아름답습니다.” “… 아름답지요?” 이곳은 작지만 아름다운 서점이라며 감동하고, 낡은 책을 보여주면서 지금 봐도 아름답지 않느냐며 동의를 구한다. 아름다움의 실사구시. 아름다움의 동어반복. 묘하게도 그것은 표현의 과장이나 언어의 빈곤이라기보다 어떤 지극함의 울림으로 와 닿았다. 자신의 사진책은 물론 한평생 모아둔 '아름다운 책'을 죄다 챙겨왔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처럼 높낮이 없는 음성으로 사진과 책의 인연을 터놓는 그는, 사진가 구본창이다. 지난 5일 대학로 인문예술서점 이음아트에서 열린 첫 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됐다. 대한민국 대표 사진가, 책과 함께 '봄나들이' 가다 이날 행사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상엽씨에 의해 마련됐다. 책 중에서도 사진책은 활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