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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환경파수꾼 이광렬 씨 - 펀드매니저에서 화훼농부로

흐르는 물도 떠주면 공덕이 되듯, 떠 있는 해도 모으면 에너지가 된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에만 머물 때 그는 ‘해’를 위한 방한 칸을 마련하는 정성을 들였다. 시민태양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모아 팔고, 풍력발전기를 세워 외등을 밝히는 환경파수꾼 이광렬 씨의 이야기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접어들어 개천을 따라가다 보면 검푸른 유리지붕이 덮여있는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지난 97년,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땅의 아들’로 돌아온 이광렬 씨의 집이다. 뙤약볕에서 고생하는 쌀농사보다 덜 힘들 것 같아서 화훼농업을 선택했다는 8년차 농부 이광렬 씨는 이곳에서 서양 난을 키우며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온실농사를 직접 지어보니까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또 하필 그 때 구제금융위기가 닥쳐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솟았기 때문에 더욱 절박했지요,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재생가능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3년 전 지붕에 집열판을 설치했지요.”


그가 해 뜨는 것에 일희일비(日喜日悲)하게 된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온실난방비용의 30% 정도 충당하고 있는 이 집열판은 총넓이 200㎡로 국내최대규모다. 설치비용만도 약 7000만원이 소요되었다. 주위에서는 무모한 일이라며 만류했지만, 그는 비용만이 고민의 전부는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