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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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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용 DJ - 예술인마을 헤이리 '카메라타' DJ로 돌아오다.. 생의 출렁이는 바다,음악 타고 흘러가리...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잡음 섞인 음악과 고색창연한 목소리 따라, 사람들은 추억의 거리를 헤매거나 못다한 사랑의 애잔함을 달랬다. 낭만을, 낭만인줄도 모르고 살았던 그 시절의 DJ 황인용. 이제 그는 작은 소리통이 아닌 헤이리의 커다란 공간에서 음악을 틀고 나눈다. 사람을 대하는 편안함과 온 얼굴로 웃는 선한 표정과 LP를 갈아 끼우는 손놀림은 여전하되, 그것들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향취는 더욱 그윽했다. 경기도 파주의 예술인 마을 헤이리. 그가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 ‘황인용의 음악감상실 카메라타’가 있다. 벽면에는 거대한 30년대 웨스턴일렉트릭제 극장용 스피커와 앰프들, 그리고 1만 장이 넘는 LP음반이 빼곡하다. 평일 오..
주철환 OBS TV 대표 - 행복한 사람은 일터가 놀이터다 '내 인생의 키워드는 재미와 의미다’ 등의 프로그램으로 스타PD 시대를 연 주철환. 그가 교수로서 대학 강단에 서다가 다시 방송으로 돌아왔다. 오는 12월 개국하는 OBS경인TV 대표이사다. 외형상 직업은 바뀌었지만 사람들과 부대끼며 재미와 의미를 나눈다는 알맹이는 그대로이고, 꿈꾸는 소년 같은 표정도 여전하다. “행복한 사람은 일터가 놀이터”라는 그만의 FUN철학을 들어본다. ‘의미와 재미’ 찾는 일상탐험가 경인방송 사장실. 너른 평상 크기의 책상에 갖가지 문건이 가득하다. 결재할 서류와 스케줄 표, 행사 안내문, 책 등이 하얀 눈처럼 뒤덮였다. 그의 눈빛 또한 눈사람 만들 생각에 들뜬 아이의 그것처럼 초롱초롱 빛난다. 단지 일이 많아서 행복하다면 워커홀릭이겠지만, 저 산더미 같은 일이 사이사이에 박힌..
김동운 유정희부부- 20년 진보아지트, 그날이오면 "문 안 닫아요" ▲ 올해로 20돌을 맞은 서울대 앞 '그날이 오면'은 마지막 남은 인문사회과학서점이다. ⓒ 이강훈 '누가 길을 묻거든 고개 들어 관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희성의 시구를 빌어서라도 좀 폼 나게 소개하고픈 곳이 있다. 관악산 자락 아래 녹두거리에 가면 오렌지빛 간판의 서점이 있으니, 마지막 남은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이하 그날)이다. 1988년 문을 연 이곳은 사회변혁세력의 몰락과 학생운동의 급퇴조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올해로 스무 살, 성년이 됐다. 고된 땀방울로 '그날'을 늠름히 키워낸 주인공은 김동운·유정희 부부다. 1990년부터 운영을 맡아왔다. 올해로 스무살, 20돌 기념행사 성황리에 마쳐 "지난 1월이 스무 돌이었어요. 조촐한 기념행사를 두 가지 치렀지요. 작년 말에 20..
박정대 시인- 낭만생활자의 기록, 네 권의 시집 낡은 노트 한 권. ‘마드리드행 야간열차’라는 친필 제목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안쪽에는 파리의 지하철 표, 몽펠리에 공원 댓잎, 체게바라 엽서 등 일상에서 주운 낭만조각이 서리서리 담겨있다. 빛과 바람과 손때로 모서리가 다 닳았다. 문학소녀의 다이어리라 하기엔 농익었고, 순례자의 기록이라 하기엔 풋풋하다. 이 탐나는 물건은 누구의 것인가. 이 풍진세상을 살아가려면 낭만은 물처럼 매일 취해야한다고 말하는 시인 박정대의 소지품이다. ‘낭만’을 ‘물’로 알고 산 오류야 말로, 그를 지극한 낭만생활자로 만들었으리라. 낭만은 길을 묻지 가능성을 묻지 않는다 초판 1쇄 발행 2007년 3월 20일.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수상시인 박정대의 네 번째 신작 시집 . 목차를 폈다. 고독행성, 나의 아름다운 세탁선, ..
우갑선 씨- '피아니스트 희아' 길러낸 위대한 모성 “희아는 귀한 선물... 지금 이 순간 사랑하면 됩니다.” “희아는 귀하고 특별한 선물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제게 큰 행복을 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숨 쉬는 것만 해도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는 우갑선 씨. 그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의 장애로 태어난 딸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로 키운 감동실화의 주인공이다. 이에 대해 “자식사랑에 헌신하는 보통 엄마들하고 똑같이 키운 것”뿐이라며 “다만 우리아이의 생김새가 좀 다르니 제가 특별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갑선 씨는 원래부터 몸이 더 온전치 못한 환자에게 마음을 쓰는 천생 간호사였다. 30년 전 보훈병원에 근무할 때, 환자였던 희아아빠를 만났다. 군복무시절 추락사고로 인해 1급 척추장애인이 된 환자가 ‘절망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조장은 화가 - KTF 신예작가 당선작 '골때리는 스물다섯' 지천에 흐드러진 봄꽃이 부러울까. 명동 KTF 오렌지갤러리에는 스물다섯 투명한 감수성이 형형색색 만개했다. ‘죽 쒀서 개줬다’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날’ 등 재기발랄한 제목이 말해주듯, 이십대의 희로애락을 그린 신예작가 조장은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그림일기의 솔직함과 감각적 색채미학, 유머러스한 한 줄 요약의 메시지를 통해 만나는 청춘스케치, ‘장은생각’속으로. 발랄하고도 시린 스물다섯 비망록 ‘장은생각’ 아름다운 봄이다. 벚꽃이 꽃비로 난분분 흩날리는 4월, 명동 KTF gallery the orange에서 만난 그녀의 웃음에도 수줍은 봄꽃 내음 물씬하다. 청춘과 봄, 명동과 KTF, 그리고 조장은과 그림일기. 순서쌍을 이루는 이것들은 생동과 충만함의 은유로 줄줄이 스쳐간다. 암튼 하염없이 아름..
정송주 기아차판매왕 - 3년 연속 '국내 최다' 자동차판매왕 "자동차 아닌 인격을 판다” 기아자동차 망우지점 정송주 씨(38). 그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사람이다. 판매대수는 2007년 248대, 2006년264대다. 한 달 평균 20대를 웃돈다.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한 대씩 판다는 얘기다. 어쩌다 일 년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3년 연속 국내 최다 자동차 판매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연히 억대연봉의 금자탑을 높다랗게 쌓아올렸다. 얼핏 그는 무척 평범해 보인다. 위인전보다는 전래동화 캐릭터에, 트렌드 드라마보다 일일연속극 등장인물에 가깝다. 하지만 구수한 표정과 조곤조곤한 말투 뒤에는 확고한 신념과 튼튼한 두 다리가 숨겨져 있다. 사람냄새 풀풀 나는 그는 말한다. 나는 차를 판 게 아니라 인격을 팔았다고. 6개월 실적미미...묵묵히 전단지만..
김덕수 국악인 - 지구촌을 뒤덮는 ‘긴 울림 큰 신명’ ‘북, 장고, 꽹과리, 징’ 생김새도 소리도 울림도 다른 것들이 모여 신나는 ‘사물놀이’ 판을 벌린다. 저마다의 개성이 펄펄 살아나면서도 더 큰 에너지의 파장을 생성하는 사물놀이. 네 가지 타악기의 완벽한 울림은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 곳곳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 신명’의 거장 김덕수 씨와 음악마니아 조원주 과장이 만났다.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홀 지하 한울림예술단. 탁 트인 너른 마루에 북이며 장고 등 갖가지 악기가 꽃과 나무인양 옹기종기 늘어섰다. 가만히 놓인 악기건만, 여음이 탓인지 어디선가 흥겨운 가락 한 소절이 들리는 듯하다. 그 가운데 김덕수 씨가 마치 신선처럼 앉아 있다. 예의 그 너털웃음으로 일행을 반겼다. 조원주 과장은 “선생님을 뵙게 된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수줍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