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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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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 국민성우 - 고가구 수집 40년 '옛'사랑의 울림 탁기 없는 낭랑한 울림, 달착지근한 깊은 맛, 꼿꼿한 선비의 품격. 배한성의 목소리는 지적이고 맛깔스럽다. 이는 삶의 반영이다. 그는 ‘배한성 대본은 너덜너덜하다’란 말이 나돌 정도로 자신의 일에 엄격했고, 민속품, 도자기, 고가구 전시회를 열만큼 우리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이 깊다. 공명정대와 온고지신의 인생철학은 그의 목소리에 깊은 울림과 향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40여 년 우리 곁을 지켜온 국민성우, 배한성을 만났다. "오래 일한 게 자랑은 아니다... 정정당당 실력으로 일한 게 훈장이다." 봄이 올락 말락 하는 길목, 여의도 KBS본관에 화사한 웃음꽃이 무리진다. ‘가족오락관’ 녹화를 마친 배한성이 막 건물을 빠져나오는 방청객과 마주쳤다. “어머니들, 아직도 안 가셨수? 조심해서들 가세요.” 그가 인..
최윤희 행복디자이너 - 긍정에 초 한방울 뿌려 '초긍정'으로! 일단 웃고 볼 일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졌음을, 그녀는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5월의 대기처럼 화창한 기운이 퐁퐁 샘솟는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씨. 그녀는 강연, 19권의 저서, 방송출연 등을 통해 온 나라에 ‘흥겨운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징징 짜고 살면 ‘인생 쪽박’, 하하 웃고 살면 ‘인생 대박’이라며 ‘인생정책’ 개편을 권유한다. 행복대학 감사학과 “행복디자이너 최윤희입니다.” 행복도 디자인이 되나요? 최윤희 씨는 흔쾌히 “그렇다”고 말한다. 워낙 탁월한 솜씨로 행복비법을 소개하는지라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실 세미나에서는 외부강사를 절대 초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처음’ 초청되어 강의를 했다. 그 후로 청와대 경호실, 특수경찰대에서 앙코르를..
맹찬형 386 기자 - "대중은 한 번도 보수화된 적 없다." 기자경력 14년, 정치부만 9년 차다. 여의도가 들썩일 때마다 그의 펜도 춤을 추었다. 일 년에 1500건, 하루 세끼 밥 먹듯 기사를 써왔다. 제 31회 한국 기자상도 받았다. 언론계와 정계에선 이미 ‘나비처럼 취재해서 벌처럼 쓰는’ 맹(猛)기자로 통한다. 논리 날카롭고, 유머 풍부하고, 인물 훤하다. 연합뉴스 정치부 맹찬형 기자. 기억해두자. 호통 찬형? 소통 찬형! 석가탄신일, 오후 7시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늘엔 눈물이 그렁하고 바람은 쌀쌀하다. 텅 빈 운동장엔 나뭇잎만 가냘프게 몸을 떨고 있다. 5월의 한 복판에 가을내음이 진동한다. 운치 있다. 귀밑부터 흰머리가 번식하는 불혹의 그가 벤치에 기대어 앉으니 전체적인 풍광은 한결 그윽하다. 웃으며 한 컷, 걸으며 한 컷, 기대어 한 컷. 그가 액..
이병석 선수- KBL 최고의 수비수를 꿈꾸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이병석 선수. 그는 ‘저격수’로 통한다. 매서운 눈매와 찰거머리 방어로 상대팀 공격수를 꽁꽁 묶어두기 때문이다. 프로데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그는 근래 들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지난 시즌 팀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끈끈한 수비와 정확한 3점 슛을 자랑하는 모비스의 든든한 대들보, 이병석 선수를 만났다. 대기만성형 플레이어 이병석 어쩌다 길가에 프로농구단 버스를 마주치면 차체를 수놓은 낙서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좋아하는 선수를 향한 애정고백과 개성만점의 응원의 메시지는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경기도 용인의 모비스 농구단 숙소 앞. 이병석 선수를 기다리며 ‘빨간 모비스 버스’를 찬찬히 둘러봤다. ‘이병석♡’ ‘이병석 파이팅’ 등 그의 이름이 곳곳에 아로새겨져..
임영인 신부 - 슬픔이 슬픔을 구원한다 자연과학은 20대에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인문학은 인생의 깊이만큼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인문학이 삶의 학문이기에 나온 얘기다. 자아를 성찰하고 세상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인문학은 길을 잃은 사람일수록, 굴곡진 경험이 많을수록 이해가 쉽다. 그래서인지 인문학의 죽음을 논하는 시대에도 교도소·노숙인센터 등 삶의 변방에 인문학이 번성하고 있다. 그 불씨를 지핀 주인공은 임영인 신부다. 2005년부터 성공회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에서 노숙인 대상 성 프란시스 대학 '클레멘트(Clemente) 인문학 코스'를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는 노숙인을 단지 먹고 재워주는 대상에서 삶의 주체로 서게 한 유의미한 시도였다. 비록 가진 것 없어도 자존감을 되찾아 당당한 삶을 살자고, 많은 노숙인의 등을 두드려주었..
김미화 방송인 - 현재를 사랑한 이기주의자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 ‘나’를 중심에 놓아야 한다. 대신에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칭찬하라.’ 방송인 김미화의 현재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100% 성취감을 느끼도록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에겐 정성을 들인다. 탁월한 현재 경영으로 삶을 진화시키는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자신에겐 서릿발처럼 엄격하고 주위에는 햇살처럼 자애로운 ‘참 좋은 당신’을 만났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연인인 ‘휴머니스트’ MBC 라디오 정보센터 로비. 보랏빛 카디건을 걸친 단아한 모습의 그녀가 인사를 건넨다. 무거운 짐을 맞들어 주기 위해 산마루까지 마중 나온 친구처럼 목소리는 활기차고 표정은 생기지다. 낯선 사람을 반기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진대 그녀에겐 익숙해보였다. 조금 한적한 복도 끝, 대합실용 긴 의자에 자리를 잡..
장사익 소리꾼 - "나는 기생이여... 일어날 起 날 生" 그에게는 ‘식물성의 저항’이 느껴진다. 마르고 꼿꼿한 몸에선 소쇄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자분자분 절도 있는 몸짓에선 청량한 대숲소리가 난다. 세상을 향한 말걸기는 호기롭고 작은 것들에 대한 연민은 애달프다. 뼈마디를 울리는 칼칼한 목소리는 얼마나 진국인가. “밥 잘 먹고 똥 잘 누면 행복이지 별거여~” 호탕한 일갈로 담박한 행복론을 펴는 장사익. 마흔 여섯에 가수가 된 그는 삶을 온몸으로 받아낸 특유의 절절한 울림으로 장사익만의 ‘소리’를 길러내고 있다. 지난 2월 그를 자택에서 만났다. ‘하늘 가는 길’ ‘찔레꽃’ ‘허허바다’ ‘봄날은 간다’... 장사익의 노래를 듣다 보면 한줌 흙이 만져진다. 촉촉한 땅의 기운. 자연과 살 맞닿음의 확인. 콘크리트에서 나온 음악이 아니다. 필시 그는 자연 속에 거..
황금례 봉사자 - "세상에서 봉사가 제일 쉬웠어요." 백 여 명 아기, 빗물 같은 정으로 길러내 스무 살 무렵, 또래의 친구들이 좋은 사람 만나길 넌지시 소망하는 동안 황씨는 특이하게도 소록도에 가서 나환자를 돌보고 싶어 했다. 어떤 계기가 이었던 것은 아니다. 신앙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러난 마음이었다. 그러나 신부님들이 힘에 부치는 고된 일이 많다며 극구 만류하시는 바람에 소록도의 소망을 접어두고 결혼을 했다.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왔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심심하고 무료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어느 날부턴가 지대가 낮은 우리 집에서 올려다 보이는 이웃집에 항상 하얀 기저귀가 널려 있는 게 보였어요. 그 집에는 나이 많은 분이 살고 있었는데 왜 기저귀가 있을까 궁금했지요. 알고 봤더니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입양되기 전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