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네 집에 술 익거든 / 김육 '백년덧 시름잊을 일을' 자네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옵네 백년 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 김육 (1580∼1658) 삼일동안 술을 연구했다. 전통주에 대한 원고 때문이다. 인터넷 자료도 찾고 서점에 가서 책도 보았다. 사실 난 사람을 만나서 필을 받아야 원고를 신나게 쓰고, 책상에 앉아서 자료 찾아 글 쓰는 건 좀 괴로워하는 편인데 이번엔 즐거웠다. 한번 마시면 맛이 독특해 못 일어난다는 앉은뱅이술 한산 소곡주, 빛깔이 고와 눈이 먼저 취한다는 진도 홍주, 배꽃처럼 뽀얗고 융단처럼 보드라운 이화주. 석잔에 5리를 못간다는 면천 두견주 등등. 아주 군침을 꼴깍 삼켜가면서 썼다. 탈고를 하고나니 취한다. 술도 안 마시고 취하는 게 아까워서 아쉬운대로 복분자주 한사발 마시고 있..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