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앤카페 쿠아레에서 '낯설지만 꽤 괜찮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글쓰기의 최전선 독자들과의 자리. "은평구에 처음 오시죠?" 하고 주인장님이 물어보셨어요. 북한산 아래 명당자리, 서울 변방의 동네에 자리 잡은 영화 같은 북카페. 들어서자마자 저무는 햇살과 좋은 파장이 끼쳐오는 공간이었습니다. 영화 <비포선셋> 보면서 파리의 '세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과 에단호크)을 동경했는데 꿈을 이룬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글쓰기-살아가기의 분리되지 않는 이야기 나누었고, 나중에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어떤 분이 물어보셨어요. "사는 게 행복한지?" " 글쓰기 수업할 때는 많이 행복하고 다른 일로 안 행복해서 밤에 누워 눈물이 날 때도 있고 오락가락 하는 삶이지만, 여기서 이런 만남을 갖는 순간이 있으니 행복하다." 했습니다. 글쓰기 수업할 때도 그렇고 여기 북앤카페 쿠아레도 그렇고 '사람이 귀해지는 공간과 배치'에 놓일 때, 삶이 만족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기로 글쓰러 가야지 결심. 집에서 생각보다 가까움;
자리가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던 마을 주민들과 기념촬영. 뒤끝 긴 자리 올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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