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윤리학2 - 양태로서의 자식

[스피노자맑스]

2. 양태로서의 자식

스피노자에 따르면 자식은 나의 분신이 아니라 신을 분유한 존재다. 여기서 신이란 세상을 임의로 만들고 심판하는 초월적 존재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필연적으로 양태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실체”로서의 신이다. 스피노자의 신개념은 수염 휘날리고 때로 인자하고 때로 근엄한 인격신이 아니다. 신은 모든 자연만물들을 산출하는 ‘능력’에 가깝다. 참 매력적인 개념이다. 아인슈타인이 나는 신을 믿는다면 스피노자의 신만 믿겠다고 했단다. 암튼 자연 안에 존재하는 것은 이미 ‘신의 능력’이 표현되었다는 뜻이다. 내재적 존재로서의 신. 이것이 그 유명한 ‘신즉자연’이란 언명이다. 그러니까, 내 몸을 빌려서 잠시 세상에 떨어진 양태로서의 자식도 ‘신의 능력의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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