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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르는말들

자유기고가와 글쓰기

자유기고가는 내게 산타 양말이었다. 뭐든지 다 들어가는 신축성 좋은 선물보따리처럼 일곱 빛깔 각양각색의 기쁨과 행복의 목록이 다 담긴 직업의 세계였다. 자유기고가의 활동영역은 다양하다. CEO, 생활수급자, 연예인, 최고액연봉자 샐러리맨 등등 각계각층의 인터뷰부터 여행기, 맛 집 탐험, 금융상품 소개, 각종 동호회 탐방, 현장 취재, 도서비평, 문화칼럼, 기업 브로셔 카피 등등 전방위적 글쓰기가 행해졌다. 신문으로 치자면 1면부터 16면 광고까지 아우르는 셈이다.

만으로 4년, 자유기고가로 일하면서 어설프게나마 신맛부터 쓴맛까지 감각적 글쓰기를 익혔다. 
몸도 바빴다. 저 아래 제주도부터 삼팔선 넘기 직전까지 반도의 땅을 훑고 다녔으며, 서울시내 지하철의 거미줄 같은 노선의 각 역마다 발자국을 남겼다. 4호선 당고개역. 5호선 마천역, 6호선 봉화산역. 이런 곳은 종착역인데 제아무리 같은 서울이라 해도 심리적 거리가 대전보다 멀게 느껴진다. 지하철을 몇 번을 갈아타고 종착역에 내려서도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의 끄트머리에 이른 적도 여러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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