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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구본창 사진가 - 오래된 탐미주의자의 고백

작은서점에서 열린 작가와 독자의 만남 <사진, 책으로 말하다 -구본창 편>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상엽


 
“… 참 아름답습니다.”
“… 아름답지요?”

이곳은 작지만 아름다운 서점이라며 감동하고, 낡은 책을 보여주면서 지금 봐도 아름답지 않느냐며 동의를 구한다. 아름다움의 실사구시. 아름다움의 동어반복. 묘하게도 그것은 표현의 과장이나 언어의 빈곤이라기보다 어떤 지극함의 울림으로 와 닿았다.

자신의 사진책은 물론 한평생 모아둔 '아름다운 책'을 죄다 챙겨왔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처럼 높낮이 없는 음성으로 사진과 책의 인연을 터놓는 그는, 사진가 구본창이다. 지난 5일 대학로 인문예술서점 이음아트에서 열린 <사진, 책으로 말하다> 첫 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됐다.

대한민국 대표 사진가, 책과 함께 '봄나들이' 가다

이날 행사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상엽씨에 의해 마련됐다. 책 중에서도 사진책은 활자가 전하지 못하는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훌륭한 인쇄와 양질의 종이, 아름다운 제본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사진책은 많은 독자를 만나지 못한다. 이상엽씨는 이런 자리를 통해 사진책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사진, 책으로 말하다>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구본창씨는 <기쁜 우리 젊은 날>, <밀애> 등 영화포스터와 <백자>, <탈>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구본창씨가 갤러리 작가나 영화, 패션 등 상업사진 작가로 생각하지만 독일유학시절에 포토저널리즘을 공부하는 등 책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사진작가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11권의 사진책을 펴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