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09] 68혁명의 땅으로 간 '귀환불능자' (6)
  2. [2010.03.06] 도시의 원조, 파리를 걷다 (11)

68혁명의 땅으로 간 '귀환불능자'

[사람사는세상]

‘68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나타난 특이한 현상은 대학의 국유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대학에 진학해 있던 대학생들이 얻어낸 것이 아니고 앞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될 중고등학생들이 얻어낸 것이다. 68집회에서 대학생들은 교실 증설과 복리 증가 등을 요구하였지만, 당시의 중고등학생들은 대학생들의 이러한 요구를 배신이라고 규정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직접 내걸고 거리에 나서게 되는데, 그야말로 국가 시스템의 전면적인 붕괴를 눈앞에 둔 프랑스 정치 지도자들은 결국 대학 국유화를 카드로 내밀게 된다.  

전국의 대학에 대한 전면적인 국유화가 진행되고, 서열을 없애기 위해 대학의 이름을 없애면서 총장들의 추첨에 의해 각 대학마다 번호를 하나씩 가져가게 되는데, 가장 오래된 소르본은 4번을 받았고, 나중에 생긴 생드니 개방대학은 8번을 가져가게 되었다....이렇게 국립대학으로 전환된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연간 5만 원 정도의 저렴한 등록금을 내면서 새롭게 대학에 들어간 세대들을 사르트르 세대라고 부른다.’   - 우석훈 <88만원세대> 중에서  


물리학도인 그가 어느 날 파리로 간다고 했다. 일단 의사가 되고 국경없는 의사회에 들어간 다음 전 세계를 떠돌며 인민의 벗이 되겠다고 했다. 미국도 아니고 프랑스로 가는 이유는 두 가지. 파리에서는 의사에게 ‘부와 명예’가 전혀 없다는 것. 학비가 연 30만원이라는 것. 그래서 2004년에 눈물 한 바가지 쏟으며 떠나보냈다. “약자에 대한 감수성이 넘치고 열정과 총기를 간직한 너는 꼭 훌륭한 의사가 될 거야. 그 맘 변치 말고 가거들랑 편지해라ㅠㅠ” 파리로 날아간 그는 파리6대학에 들어갔다. 한국말로도 어려운 의대공부를 불어로 잘도 해나갔다. 시험기간에 커피 1.5리터를 두 병이나 마시고 두통이 심해 ‘사리돈’까지 먹는 바람에 카페인 과다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몸을 던져 공부하더니 벌써 내년에 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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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원조, 파리를 걷다

[사람사는세상]

첫날은 ‘겁나게 화창’ 다음날은 ‘가볍게 우울’ 파리에 머무는 이틀 동안 날씨가 그랬다. 내가 하늘에 대고 리모콘이라도 누른 것처럼 파리는 확연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나의 오랜 동경을 알기라도 한 듯.

브레히트 말대로 살기도 힘들지만 떠나기도 힘든 곳, 도시. 시골의 목가적인 고요함보다는 도시의 북적이는 쓸쓸함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메트로폴리스의 원조’ 파리에 달려가 안기고 싶은 맘 굴뚝이었다. 그 뿐인가. 나의 베스트무비 ‘비포선셋’의 배경이고 파리를 숭배하면서 혐오했던 보들레르가 기침처럼 시를 토해낸 고장이며 도시관상학자 벤야민이 살고 싶어 한 도시. 직업 선호도 1위가 예술가인 멋진 나라의 심장부.  

공기가 궁금했다. 단, 파리를 가거들랑 혼자서나 혼자 같은 둘이서 좀 긴 호흡으로 ‘딩군다’는 느낌으로 여기저기 자유롭게 쏘다니길 원했다. 그래서 스위스를 가면서도 파리를 들를지 말지를 일주일 전까지 고민했다.  

지난 6년 동안 분기별로 연락해서는 ‘언니가 파리에 오면 좋아할 텐데’ 라며 입맛 다시게 하던 후배에게 메일을 띄웠다. 실은 내가 스위스에 가는데 애들이 있어서 몸이 무겁고, 졸업 앞두고 공부에 여념 없을 네게 민폐가 될까봐 미안하고, 이틀만 가자니 감질나고, 또 그렇다고 안 가기는 좀 아깝다고 썼다. 그랬더니 전보라도 친 것처럼 금방 전화가 왔다. 마침 스키방학이라서 시간이 되니까 무조건 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넙죽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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