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막말의 우정전선 며칠 속이 시끄러웠다. 동료들 사이 의견차이다. 한 동료가 쥐 사건의 의미의 재정립을 제안했다. 입장이 갈렸다. 쥐 사건이 나한테는 동료를 잃은 벌집 쑤시는 것 같은 아픈 기억인데, 누구한테는 유쾌하고 유의미한 정치적 싸움이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관점이 다르니 기억이 다르고, 기억이 다르니 판단도 다르다. 공허한 말들이 허공을 오갔다. 밥 먹고 책 읽고 글 쓰는 이들인지라, 논쟁이 붙으면 현란하다. 예상대로 그와 그는 정결한 언어와 논리로 매끈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 피아노 건반처럼 가지런한 언어들을 보자니 착찹하고 속상했다. 현실은 남루하여도 글발은 아름다워라. 그것은 불편한 진실을 봉합하는 아니 피해가는 기술의 탁월함으로 읽혔다. 순간, 동료들을 남처럼 불신했다. 거의 동시에 반성했다. 나도 저렇..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