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몽트뢰, 베른 - 미리 가 본 천국 2월에 스위스를 간다니까 주변에서 하나같이 안타까워했다. “2월이 제일 볼 게 없다!” 유럽의 겨울은 춥고 해가 일찍 떨어져서 많이 돌아다니지 못한다, 경치도 봄여름가을보다는 덜 예쁘다 등등. 즉 본전을 뽑지 못해 손해라는 것이다.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씁쓸했다. 투입대비 산출효과의 극대화를 따지는 것은 신자유주의 논리다. 여행을 가면서도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나 싶어서다. 자연은 좋은 날씨, 나쁜 날씨가 없다. 그러한 구분은 자연을 대상화한 인간중심적인 사고다. 비가 오면 우산도 챙겨야 하고 바지도 젖지만, 불편한 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란 말도 어불성설이다. 4월과 2월의 아름다움은 각기 다르다. 20대와 40대가 그렇듯이 스산함은 화창함에게 없는 나름의 운치가 있지 않던가. 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