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자기자신이 되는가 - 니체

[차오르는말들]

‘그는 성인이라기보다는 방치된 어린아이 같았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경우가 아주 흔한 것은 책임질 일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런 문장을 만나는 재미에 빠져 조지오웰을 읽는다. 빼어난 미문이라기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예리한 관찰, 정확한 분석에 놀라곤 한다. 옆에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왜 언제부터 어떻게 이런 게 보이는 기술자가 되었느냐고.

조지오웰의 5년을 생각한다. 그는 젊어서 인도제국경찰에서 일했다. 제국주의의 압잡이 노릇을 했다는 가책에 괴로워하며 스스로 벌을 내린다. 파리와 런던에서 5년 동안 접시닦이, 노숙인을 자처한다. 이 시기의 체험을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란 책으로 펴내며 ‘작가’로 주목받는다. 조지오웰이라는 필명도 이때부터 사용했다는데, 본문에서 불지옥이 따로 없다고 묘사한 주방 상황은 읽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로 생생하고 이미 ‘조지오웰스럽다.’ 

왜 5년이었을까. 3년만 해도 누가 뭐라지 않을 것 아닌가. 좀 길다 싶다가도, 다른 생활 세계를 받아들이려면 이전 세계에서 육체가 풀려나려면 그 정도는 걸리겠지싶기도 하다. 

사람의 빛깔이 달라지는 시간. 한 사람이 작가의 소양이 형성될 즈음, 무엇을 읽었느냐보다 어디에 누구와 있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조지오웰의 불지옥 5년, 아니 작가수업 5년을 상상하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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