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아렌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처의 철학 3-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무감각성, 무갈등성 한나아렌트가 유대인 학살의 주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기록한 책. 부제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다. 부제와 달리 내용은 재판에 관한 취재기사에 가깝다. 조금 지루하게 장대하게 묘사되며 '악의 평범성'이란 표현은 마지막에 짧게 언급한다. 악과 평범함을 조합시킨 이 강렬한 표현은 당시 큰 파장과 논쟁을 일으켰다. 요점은 이렇다. 한나아렌트는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나치전범 아이히만은 사악함이 전신에 흐르는 괴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너무도 멀쩡하고 당당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는 단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던 자”였던 것이다. 이를 일컬어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고 정의했다. 평범성banality은 진부하고 익숙하여 일상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