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삶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옥정 막달레나공동체대표 - 성매매여성들의 큰언니 밥 앞에 평등 나뭇결이 벗겨지고 손때가 묻은 둥그런 밥상. 생선조림과 묵은지찌개, 호박전, 가지나물, 겉절이 등 9첩 반상이 올랐다. 푸짐하다. 게다가 3월 하순 다순 햇살이 비스듬히 밥상 위로 쏟아지니 잡지의 화보처럼 입맛을 돋운다. 첫술을 뜨며 두런두런 이야기 오가고 젓가락이 스친다. 반찬이 금세 동났다. 밥 한 그릇 뚝딱 비운 식구들은 가위바위보로 설거지 당번을 정하느라 왁자지껄 소동이다. 성매매여성들의 쉼터 ‘막달레나의 집’ 점심시간 풍경이다. “이 둥그런 밥상을 20년 넘게 썼어요. 위도 없고 아래도 없이 평등하게 둘러앉아 밥을 먹을 수 있지요. 튼튼하고 아주 좋아요.” 운 좋게 설거지를 면한 이옥정 대표가 밥상의 짤막한 다리를 접어 한켠에 세워놓는다. 그와 밥상은 닮았다. 밥상이 매 끼니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