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동권연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김영희 장애여성 - '사람 등급화' 맞서 싸울 것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읽히지 않는다 - 김경주 중에서 생의 윤곽이 흐릿하다. 세 살 때 소아마비에 걸린 후 집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지 못했기에 4학년 봄소풍, 중학교 입학식, 고등학교 수학여행의 연대별 서사로 생애를 구성할 수 없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을 닮은 내일을 살았다. 스물다섯까지 그랬다. 시간의 강물은 설움으로 엉켰다. 방, 마당, 병원 등 공간과 결합된 몸의 기억들. 분리된 사건과 이미지만 아릿하게 떠오를 뿐이다. 파란색 장애인수첩을 처음 받던 날, 오른쪽 아래께 날짜가 반쯤 지워진 내 인생의 한 컷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파란수첩, 주홍글씨를 보다 아마 88년, 89년 즈음이다. 동해에 살 때 장애수첩이 생겼는데 집안에만 있으니까 굳이 만들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러다가 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