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 사진가 - 사람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싶다

[행복한인터뷰]

이 세상에는 정상인에 대한 기준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낙인이 존재한다. 장애인, 유색인, 에이즈 환자, 네팔 노동자, 북한사람 등등. 이러한 ‘사람 사이의 경계’를, 그는 카메라로 지우고자 한다. 육체 위에 덧입혀진 이데올로기, 피부색, 질병, 국가의 편견을 찬찬히 걷어내려 한다. 한 생명이 또 다른 한 사람으로 보일 때까지 느리고 길게 소통한다.  

그리곤 셔터를 누른다. 함부로 찍지 않기. 거기까지다. 사진으로 예술을 하려는 것도,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존구자명(存久自明). 존재란 오래되면 스스로 밝아지는 법이라 했던가. 그가 두고두고 묵혀둔 사진은 때로 꽃보다 아름답게 사르르 피어난다. 그걸 보여줄 뿐이다. 이번에는 북한사진만 모았다. 임종진의 첫 개인전. 제목은 이렇다.
“사는 거이 뭐 다 똑같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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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진 사진가 - 광석이형 미공개 사진전 '그가 그리운 오후에'

[행복한인터뷰]

시간이 기억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뭇 사람에게 1월은 이 신년벽두 주옥같은 결심을 낳는 달이라면 그에게 1월은 '광석이형'에 대한 그리움이 한량없이 짙어지는 시간이다. 1월 6일은 김광석의 12주기다. 어느새 십년이 훌쩍 지났지만 긴 세월의 더께를 뚫고 그 날의 아릿함은 새순처럼 또렷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그 감정이 꼭 처연한 슬픔만은 아니다. 시큰한 기쁨과 짠한 고마움에 가깝다. 여전히 김광석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고, 또 새로이 빠져드는 이들이 소리 없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갈수록 깊어지는 김광석의 존재감과 팬들의 애틋함은 작은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광석이형 추억하기'는 어느 순간부터 '견뎌야할 시간'에서 '누려야할 시간'으로 변해갔다. 그가 가슴속에 서리서리 접어두었던 낡은 필름을 조심스레 펼친 이유다.

어느새 12주기, 이제야 벽장 속 낡은 필름을 꺼내다

벽장에 넣어두었던 필름을 십년 만에 처음 꺼냈습니다. 먼지가 '풀풀' 나는 그 필름 속에서 광석이형은 그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참 많이 웃고 있더군요. 제가 사진을 막 배우기 시작할 때 찍은 것들이라 노출도 프레임도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이 사진들을 혼자만 품고 있을 게 아니라 그를 아끼고 기억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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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사진전 - 정말이네, 사는 거 다 똑같네

[사람사는세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살이의 내남 없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임종진의 북녘사진전 '사람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가 일반 시민과 국회 관계자의 따뜻한 관심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늦가을 운치가 융단처럼 깔린 낙엽 길을 따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92점의 작품을 한 장 한 장 찬찬히 둘러보는 등 북녘 동포들의 사는 모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침 전시장 천정에서는 탐스러운 노란 햇살이 쏟아져 사진 안과 밖 사람들의 해후를 축복했다.


뿔 달린 인민군 없고 사람만 보이네...

“저 햇살처럼 사진이 따뜻하네요. 여기 전신된 사진들과 똑같은 소재를 갖고 충분히 어둡게 찍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민장교의 사진이 인상 깊습니다. 인민장교가 눈을 매섭게 떴다면 아마 학교 다닐 때 배운 ‘괴뢰군’이 됐을 텐데요. 신기하게도 가슴에 주렁주렁 달린 붉은 뱃지는 안 보이고 사람 좋은 웃음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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