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세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심한 구름 / 허수경 한--, 청평쯤 가서 매운 생선국에 밥 말아먹는다 내가 술을 마셨나 아무 마음도 없이 몸이 변하는 구름 늙은 여자 몇이 젊은 사내 하나 데리고 와 논다 젊은 놈은 그늘에서 장고만 치는데 여자는 뙤약볕에서 울면서 논다 이룰 수 없는 그대와의 사랑이라는 게지! 시들한 인생의 살찐 배가 출렁인다 저기도 세월이 있다네 일테면 마음의 기름 같은 거 천변만화의 무심이 나에게 있다면 상처받은 마음이 몸을 치유시킬 수 있을랑가 그때도 그랬죠 뿔이 있으니 소라는 걸 알았죠 갈기가 있으니 말이란 걸 알았죠 그렇다면 몸이 있으니 마음이라는 걸 알았나 생선죽에 풀죽은 쑥갓을 건져내며 눈가에 차오른 술을 거둬내며 본다 무심하게 건너가버린 시절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었던 시절 - 허수경 시집 , 문학과지성사 하루 참 길다. 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