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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두산 부활의 집 - 13월의 풍경

[사람사는세상]

어릴 적, 새해 달력이 나오면 한 장씩 넘기며 휴일부터 헤아렸다. 사과보다 더 맛있게 보이던 빨간 숫자들. 하루걸러 휴일이 깔린 ‘수확의 달’ 10월은 최고였으나 뒷장은 실망 그 자체였다. 검은 숫자로 빼곡한 11월. 칙칙하고 음울했다. 매년 그랬다. 그런데, 그저 노는 날이 적어 투정부리던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면 11월의 다른 얼굴을 만난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린 마지막 잎새 같은 달력의 부피감도 허전하거니와 11이란 숫자의 모습도 애잔하다. 외로운 둘이서 언덕 저편으로 넘어가는 듯한 쓸쓸한 형상이다. 삶의 9부 능선을 넘어가는 11월. 그 길을 지나 12월을 통과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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