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그룹ff - 해치맨의 불법 서울디자인 프로젝트

[행복한인터뷰]

도시의 모습은 아! 사람의 마음보다 더 빨리 변하는구나
- 보들레르 <백조> 중에서


‘님’이란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것. 구성진 트롯 가락으로 접하고서야 고개를 주억거린다. ‘서울이 좋아요’가 ‘강남만 좋아요’가 됐다는 것. 발랄한 포스터를 보고서야 무릎을 친다. 비통하거나 혹은 통쾌하거나.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삶의 비의(悲意)를 누설하는 예술가 덕분에 우리는 삶을 감각한다.


서울시정 홍보포스터로 도배가 된 거리에 웃음의 숨통을 반짝 틔워준 주인공은 젊은 예술가집단이다. 서울대 미대 선후배로 구성된 디자인 창작그룹 에프에프(ff). 지금은 동문의 벽을 넘어 5~10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지난 4월 ‘불법 서울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시의 상징인 해치 가면을 쓰고 직접행동에 나선다 하여 일명 ‘해치맨프로젝트’로도 불린다. 노란가면을 벗은 장우석(29), 민성훈(26), 최보연(25)씨를 홍대 앞에서 만났다.

“서울디자인을 주제로 2007년부터 다큐작업을 진행했어요. 노점상, 시민, 학생들, 교수, 공무원 등등 여러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했는데 전문가나 학생이나 내용이 다 비슷비슷했어요. 쉽게 비판하는 내용들 있잖아요. 소통이 없다. 상명하달식이다. 전시행정이다 등등. 어느 순간 서울시디자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게 소모적이란 생각이 들었죠. 이건 더 이상 다큐가 아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내자. 그래서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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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디자인탐사> 삶을 약속하는 디자인인가?

[비포선셋책방]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세 군데를 기웃거린다. 인문, 시, 예술 코너다. 누군가 오래 관찰하고 사색한 결과물을 아름다운 언어으로 엮은 것, 거기서 우러나는 향기는 항상 날 취하게 한다. 예술 중에서도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디자인에 관한 책은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그림도 멋있고 하나의 작품이 태어나기까지 생장스토리도 '인간시대' 못잖게 뭉클하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소유하고 싶어지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꽃 꺾듯이 몇 권의 책을 주섬주섬 사모으기도 했다.

김민수 교수는 서점에서 내가 향내에 취해 코를 킁킁거리다가 찾아낸 분은 아니다. 4년 전 즈음 밥벌이용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초기에 선배가 도움을 줬는데, 선배가 자기의 글쟁이 친구들에게 내글을 보내서는 '지도편달'을 부탁했다. 그 중 한 선배가 이것저것 충고해주면서 '글쓰기의 좋은예시'로 보내준 게 김민수 교수의 글이었다.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도 역사와 삶 속에서의 의미연관도 짚어주고 시적으로 아름다운, 깊은 성찰이 담긴 글이었다. 전문분야의 글이었지만 어렵지도 않고 잘 읽혔다. 그 때 '좋은 글'에 대한 감을 잡았다. 물론 감 잡은 것과 그렇게 쓰는 것 사이에는 깊은 심연이 가로놓여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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