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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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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시 리뷰_삶에 스미는 글들 임선유 어쩐지 김승옥 소설 보는 것 같아요. 제목은 ‘2014년 서울’ 혹은 ‘가볍게 한 잔’ ^^ 극적 사건 없이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이 그려지는 게 좋아요. 멋부리지 않은 슴슴한 문장들, “우리는 급한 얼굴로 맥주잔을 기울였다.” “나 역시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그 말은 부끄럽게 사라져 갔다.” 같은 표현이 상큼해요. 비슷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생각과 말투를 가진 직원들 캐릭터가 조금 더 살았으면 글이 더 짱짱했겠어요. 각 인물을 더 관찰하고 기록해보세요. ‘쉽게 말한다고 쉬운 것은 아니라’는 말은 기억에 남습니다. 야외의 치킨에 맥주가 제 맛이라는 걸 누구나 아는지 불안한 날씨의 호프집에는 두 어 테이블 만이 차 있다. (이 문장이 좀 꼬이네요. 수식어가 딸린 주어를 쓰는 건 안 좋은 버릇입니다...
2차시 리뷰_감정의 근거를 발굴하기 톰슨가젤 한여름 제주도의 숲은 매미 소리를 삼킬 만큼 짙다. 잎과 잎이 맞대고 수만(萬)의 겹을 이룬다. 그물처럼 햇빛을 가두고 한 뼘도 들이지 않는다. 대신 잎의 그림자가 내린다. 그림자와 그림자가 어깨를 걸고 바닥에 내려앉는다. 계곡과 골짜기에 어둠이 깔린다. 그 속에서 풀과 나무들은 여름을 오롯이 난다. 잡초에도 날이 서 있다. 풀 냄새가 공기에 배어 있다. 서늘한 여름이다. ->위의 단락에는 요소가 많아요. 한여름. 제주도. 숲. 매미소리. 그물. 햇빛. 그림자. 계곡, 골짜기. 풀. 나무. 잡초. 풀냄새…. 시각, 청각, 촉각 요소가 충돌하고, 숲-계곡-골짜기 공간이동이 되고요. 문장의 흐름이 끊겨 하나의 장면으로 이미지화가 되지 않아요. 언뜻 수려한 미문인 것 같지만 뜻이 모호하고요. 멋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