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기록하는 엄마들

[글쓰기의 최전선]

"세월호 이후 만든 글쓰기 모임이에요. 거기서 이 책을 읽었어요. 모임 이름이 필공사에요." 필은 쓰기를, 공사는 세월호가 일어난 4월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글쓰기 특강을 했는데, 그 자리에 분홍옷 입은 돌도 안 된 아기와 아기 엄마가 청중으로 참석했다. 아기는 울지 않았다. 2시간 동안 유모차와 엄마품을 오가며 맨 뒷자리를 지키다가 강연이 끝나고 내게 왔다. 몇몇 분들과 책을 들고 사인해달라며 '모임 친구들'이라고 소개하고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다. 들썽들썽 흥겨웠다. 


집에 와서도 이틀 내내 생각났다. 아기를 안고 공부하러 다니는 아기 엄마의 활달한 말투. 품에 폭 안기던 순둥이 아기. 항상 수업태도 양호하다며 아기를 예뻐라 챙기는 아기엄마 친구들의 다정한 눈빛. 세월호 이후, 엄마들의 모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책 읽는 엄마들, 글 쓰는 시민들이 만들어나갈 작은 변화가 설렌다. 연일 쏟아지는 추악한 뉴스에 얼굴을 반으로 접고 싶은 날들이지만 이렇게 기어코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오랜만에 희망을 말하고 싶어진다. 꾸역꾸역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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