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하는 마음> 드디어 나왔습니다

[사람,기억,기록]

<출판하는 마음> 드디어 나왔습니다. 표지 예쁘죠? 저 뒷모습 (<쓰기의 말들> 읽는) 박보검 설 ㅋㅋ🤔 숨겨진 노동에 관한 이야기면서 현업 종사자들의 책 내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 직업에 관한 소개서입니다. 미래의 출판꿈나무들에게도 권해주시고 많이 읽어주세욤. 

"나는 글과 책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었다. 글이 내 안에서 도는 피라면,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리베카 솔닛) 책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만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모호한 자의식은 제쳐두고, 비용을 지불하고 책을 사는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지, 독자가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데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지를 독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글과 책, 저자와 독자, 의미와 상품, 도덕과 시장의 길항으로 움직이는 출판 시장의 원리를 내 방식대로 조금씩 파악했다. 

(...)

어떤 일이든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런데도 혼자만 열심인 건, 말하자면 그 일을 자기 혼자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일이다. 
- 이시카와 다쿠보쿠 『슬픈 인간』 

책은 부단한 협동의 결과물이다. 저자의 힘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며 출판사라는 보통명사 뒤에는 편집자, 북디자이너, 마케터, 제작부, 엠디, 서점인 등의 숨은 노동이 있다. 앞서 말한대로 분업 시스템 하에서 책은 무서운 속도로 생산되고 독자의 눈앞에 전시되다 사라진다. 출판계 종사자들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고 아침마다 수치로 제시되는 판매량 성과에 좇긴다. 출판노동자의 르포집 『출판, 노동, 목소리』 에 나오는 편집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이 “좋은 책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회사에서 사라진 지는 오래 됐고, 회사는 내게 단지 책을 빨리 만들 것을 주문했다.” 책을 ‘만들지’ 못하고 ‘쳐내기’ 바쁜 상황이다보니 동료 간 서로의 업무를 숙지하고 상대 속사정을 헤아릴 소통의 기회는 더욱 드물다."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