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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걸의시집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 김광석, 눈물의 작은 새여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덥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정호승 시집, <새벽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