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김영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몸은 관념에 비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령 “당신만을 사랑할 테야”라는 사적 고백의 그 빛나는 초월도 끝내 비루한 안일의 체계 속으로 내재화하고 만다. 일상은 무엇보다 몸이고, 그 모든 고백과 의도는 잠시의 부유를 끝내면서 그 몸속으로 가라앉는다. 결심은 잦고 의도는 선하지만, 그런 식으로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 김영민 몸은 껍데기고 정신이 알맹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길었다. 나는 생각했고, 고로 존재했다. 그런데 살수록 아니었다. 몸은 정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 몸은 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었다. 학원 가 있어야 할 시간에 떡하니 극장에 가 있다거나 공부하려고 책을 폈는데 잠을 자고 있거나 위장이 아파도 커피는 식도를 타고 내려갔다. 드라마에서도 알콜상태의 주인공이.. 이전 1 다음